[EPL포커스]무리뉴-펩 공통 승부수 '스타 길들이기' 성패는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6-08-18 08:48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지도자 성공의 제1단계는 '선수단 장악'이다. 모든 감독들은 선수들을 자기 수족처럼 부리기 위해 노력한다. 맨체스터의 두 거인,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이들 팀에 부임한 둘 역시 '선수단 장악'을 위해 노력 중이다.

명장끼리는 통하는 법이다. 두 감독이 선택한 방법이 비슷하다. 바로 '스타 선수 길들이기'다.

무리뉴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을 타깃으로 삼았다. 한 명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다. 독일의 레전드인 슈바인슈타이거는 현재 2군에 가있다. 무리뉴 감독이 그에게 2군행을 지시한 것. 지난 시즌 잦은 무릎 부상으로 경기력이 떨어졌다. 유로 2016에 출전했지만 경기력은 올라오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슈바인슈타이거를 지켜봤고, 결국 전력외로 분류했다.

후안 마타도 무리뉴 감독의 또 다른 타깃이다. 2013~2014시즌 무리뉴 감독은 첼시에 부임했다. 당시 에이스가 마타였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과 마타의 궁합은 좋지 않았다. 결국 마타는 2014년 1월 맨유로 이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이 맨유로 왔다. 시즌 첫 경기였던 커뮤네티실드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무리뉴 감독은 마타를 교체투입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다시 아웃시켰다. 마타의 자존심에 금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무리뉴 감독은 "좋지 않은 행동이었다. 이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본머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에서 마타를 선발출전시켰다. 화해의 메시지였다. 마타는 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둘 사이의 묘한 기류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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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은 무리뉴 감독보다 더 강한 카드를 끄집어냈다. 팀 내 '절대 주전'인 조 하트 골키퍼가 타깃이 됐다. 선덜랜드와의 EPL 1라운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어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에서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후폭풍은 상상 이상이었다. 하트는 잉글랜드 A대표팀 주전 골키퍼다. 상징적인 존재다. 영국 언론들은 하트의 미래를 놓고 저마다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 하트의 발기술이 좋지 않기에 선발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하트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수 길들이기'는 효과를 보고 있다. 선수들 대부분 감독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있다. 동시에 감독의 입맛 파악을 위해 레이더를 세우고 있다. 그 결과 양 팀은 경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맨유는 커뮤니티실드에서 2대1 승리, 본머스전에서 3대1로 이겼다.

맨시티 역시 선덜랜드전에서 2대1, 슈테아우아 전에서는 5대0으로 승리했다. 특히 볼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패스도 늘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추구하는 '티키타카'의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타깃이 된 선수들의 미래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일단 슈바인슈타이거는 이적을 알아보고 있다. EPL중위권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마타는 오리무중이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도 마타를 일방적으로 내칠 수는 없다.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트는 이적 가능성이 높다. 이미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보가 올 경우 하트는 살 길을 찾아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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