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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분석]'신중'했던 콩테의 승부수, EPL서도 통했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6-08-16 05:58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결국 해답은 소신이었다. 안토니오 콩테 감독의 첼시가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첼시는 16일 새벽(한국시각) 홈구장인 스탬퍼드브릿지에서 웨스트햄과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눈과 귀가 모두 한 인물에게 쏠렸다.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콩테 감독이었다.

무엇보다도 전술이 관심거리였다. 콩테 감독은 전술 구사에 있어 최정상급이다. 특정한 전술을 고집하기보다는 팀의 상황과 상대에 맞게 다양한 전술을 구사한다. 유벤투스, 이탈리아를 맡으면서도 이런 모습을 보였다.

콩테 감독은 프리시즌 내내 다양한 전술을 구사했다. 많은 이들이 4-2-4 전술을 채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당히 공격적인 전술이다.

하지만 그는 '신중'했다. 4-2-4 전술이 아닌, 4-1-4-1 전술을 선택했다.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기존의 틀을 유지한 채 주요 지점에서만 자신의 색을 입혔다. 포백 앞 '1'의 포지션에 놓은 은골로 캉테, 그리고 그 위에 있는 오스카와 네마냐 마티치 라인이었다. 이들 세 명의 선수들이 캉테 감독 전술의 중심축이었다. 흡사 콩테 감독이 유벤투스를 맡던 시절 빛났던 MVP라인(마르키시오-비달-피를로)을 떠올리게 했다.

이들은 세 선수는 제 몫을 다했다. 경기 내내 웨스트햄을 압박했다. 점유율도 높았다.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2분 아자르의 페널티킥 하나를 뽑는데 그쳤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32분 웨스트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콩테 감독의 '신중'함은 여기까지였다. 후반 40분 승부수를 던졌다. 미키 바추아이와 빅터 모지스를 넣었다. 4-2-4 전술로 바꿨다. 최전방으로 계속 때려넣었다. 공격에 힘을 실겠다는 의지였다. 승부수는 통했다. 후반 44분 디에고 코스타가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냈다. 콩테 감독은 열광했다. 벤치에서 점프하며 기뻐했다. 자신의 소신이 잉글랜드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콩테 감독의 뉴 첼시.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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