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결승포' 윤일록 "믿음이 날 춤추게 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8-13 21:30



79번째 슈퍼매치를 승리로 이끈 FC서울 공격수 윤일록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일록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에서 전반 27분 감각적인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로 서울은 수원을 잡고 4연승 및 슈퍼매치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의 신바람을 냈다.

뛰어난 발재간과 냉정함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아크 왼쪽에 서 있던 윤일록은 데얀이 중앙에서 짧게 연결해 준 패스를 받은 상황에서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있었다. 찰나의 순간 오른쪽 골문 상단 구석을 응시했고 간결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수원 골키퍼 양형모의 손을 크게 비껴가면서 그대로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 7월 24일 제주전 이후 4경기 만에 터진 윤일록의 시즌 2호골이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공격수는 자신감과 창의성이 필요하다. 윤일록에게 수비는 조직적으로 하라고 주문했지만 공격은 마음대로 풀어가라고 주문 중이다. 본인도 즐거워 하고 있다"면서도 "연속성이 중요하다. 안주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윤일록은 경기 뒤 "3연승 중 슈퍼매치를 맞이했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꼭 이기자는 생각을 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자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강해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골 장면을 두고는 "평소 감독님이 '마음 놓고 자신있게 슈팅하라'는 주문을 하신다. 경기장에서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했다"며 "패스할 공간도 없었고 골키퍼도 약간 전진한 것 같아 감아서 찼는데 궤적을 보고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후반전 수원의 흐름으로 가는 상황에서 볼을 소유하지 못한 채 계속 빼앗긴 게 열세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냉정한 자세를 유지했다.

황 감독 부임 뒤 윤일록은 본래 포지션인 윙어로 기용되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일록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으로 돌아왔다. 감독님도 믿음을 보여주셔서 마음 놓고 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감독님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선수들에게 100% 설명해주진 않았다. 우리도 아직 정확히 구현하진 못하고 있다. 조금씩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맞춰 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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