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가 묘한 기로에 섰다.
그런데 이번 상대가 광주라는 점에서 최 감독의 웃음기가 사라진다. 올 시즌 전북은 K리그를 무패로 운영해오면서도 이겨보지 못한 두 팀이 있다. 광주와 인천이다. 상대전적에서 나란히 2무씩 기록했다. 특히 두 차례 광주 원정에선 1대1로 비겼다. 두 경기 모두 그림이 똑같았다. 선제골을 넣은 뒤 동점골을 허용했다. "광주가 무섭다"며 엄살을 떤 최 감독은 "당시 광주는 우리를 만나 짧은 패스를 통한 경기 운영을 잘했다"며 칭찬했다.
무승부도 무패 기록을 늘릴 수 있는 방법 중 한 가지다. 그러나 최 감독은 무승부를 통해 무패 행진을 이어갈 생각이 전혀 없다. "지난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최 감독은 "전반기에 광주를 만났을 때는 자체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지금은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또 홈 경기다. 얼마나 그 분위기와 경기력을 살려 공격축구로 승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출전 정지 선수는 오른쪽 풀백 최철순(29)이다. 최철순은 지난 24일 울산전에서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해 광주전에 못뛴다. 최 감독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최 감독은 "(김)창수도 부상 재발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고 철순이도 뛰지 못한다. 오른쪽 풀백 자원이 없다"며 하소연했다. 전북에는 센터백과 풀백을 함께 소화할 수 있는 김영찬(23)이 있다. 그러나 기동력과 세밀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김영찬은 지난 13일 부천과의 FA컵 8강에서 우측 풀백으로 나섰지만 최 감독의 마음을 훔치지 못했다.
최 감독은 깜짝 카드를 준비 중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우측 윙어 한교원(26)이다. 최 감독은 "한교원이 부상에서 회복했다. 공격수지만 수비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