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 2대3 역전패를 당했다. 서울은 이날 패배로 황 감독 부임 후 치른 6경기에서 1승1무4패를 기록하게 됐다. 황 감독은 "경기는 90분을 잘 유지해야 하는데 후반 들어 기동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이날 신인 임민혁을 첫 출전시켰다. 임민혁의 볼 소유능력을 높게 평가해서 내린 결정. 그러나 임민혁은 첫 번째 실점 상황에서 걷어내기 실수를 한 데 이어 후반 28분에는 경고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황 감독은 "(임민혁) 퇴장과 더불어 체력 문제가 겹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 사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경험적인 문제가 있었다. 심리적인 컨트롤이 부족했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런 계기를 긍정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전반 6분만에 제주 송진형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실점 이후 오히려 경기력이 좋아졌다. 서울은 전반 43분에 터진 윤일록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마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울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분 박주영이 역전골을 쐈다.
하지만 역전 이후 되려 분위기가 제주 쪽으로 넘어갔다. 걷잡을 수 없었다. 결국 무너졌다. 서울은 후반 28분과 35분 송진형 권한진에게 연속으로 실점을 헌납하며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황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선수들이 잘 했다. 하지만 두 번의 세트피스 실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황 감독은 이날 가동시켰던 4-4-2 포메이션에 대해서는 "3-5-2와 4-4-2는 역할 수행에 차이가 있다. 익숙치 않았던 부분도 있다"며
그러나 위안거리도 있었다. 윤일록이 올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황 감독은 "윤일록은 워낙 에너지가 있다. 윤일록이 살아나주면 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계속 자신감을 갖고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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