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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노림수가 통했다.
경기 후반을 대비한 승부수도 준비해뒀다. 조 감독은 "수비수인 이광선은 제공권과 득점력을 갖췄다. 일단 벤치에 두고 상황에 따라 후반에 공격수로 기용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천후 공격자원 김호남에 대해서도 "김호남은 빠르고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지친 후반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서울전. 제주는 전반 6분에 터진 송진형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쥐었다. 하지만 미소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43분과 후반 1분 각각 서울의 윤일록 박주영에게 연거푸 실점하면서 1-2로 역전을 당했다.
조 감독이 예고했던 '조커카드'는 성공적이었다. 후반 중반으로 가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제주 쪽으로 기울었다. 김호남은 조 감독의 바람대로 서울 수비 진영을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를 교란했다. 이광선도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볼 경합을 하며 서울 수비라인에 부담을 가중시켰다. 결국 판을 뒤집었다. 제주는 후반 28분과 35분에 터진 송진형 권한진의 연속골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조 감독은 경기 후 "후반에 교체를 통해 전술 변화를 노렸다"며 "헤딩 경합과 세컨드 볼 사움에서 이광선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싸움을 잘 해줬다. 김호남 정 운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충분히 제 몫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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