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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19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KFA 지도자 세미나에서 강연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행사 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국가대표팀 훈련 및 경기를 통해 느낀 한국축구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을 국내 유소년 지도자와 공유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협회 전임 지도자 및 현장지도자 약 120여명이 참가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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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2016년 리우올림픽 전망과 최종예선 구상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19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6년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세미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A대표팀 감독이지만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부임 이후 지난 2년 간 한국 축구를 보고 접하며 느낀 점, 지난 6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느낀 점들을 지도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전을 치르면서 느낀 점들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며 "당시 두드러졌던 기술적인 격차를 설명하고 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현장의 지도자들이 어떻게 만들어갈 지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마친 뒤에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준비 체제에 돌입한다. 올림픽 본선에 나서는 석현준 손흥민 권창훈이 A대표팀에도 몸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선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피지는 알려지지 않은 팀인 만큼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독일은 소집에 난항을 겪었고 예선전을 통해 장단점이 어느 정도 드러난 것 같다"면서 "아마도 멕시코는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만날 팀 중 가장 준비가 잘 된 팀이지 않을까 싶다. 가장 강한 상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또 "우리가 속한 조가 결코 쉽진 않을 것"이라면서 "독일, 멕시코 같은 강팀을 제치고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결선 토너먼트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는 올림픽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를 토대로 A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선수 3명이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며 "올림픽을 마친 뒤 최종예선이 시작된다. 이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야 A대표팀에도 득이 된다. 최종예선 준비를 위해서라도 이들이 올림픽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에 대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슈틸리케호의 첫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은 최근 '차이나 머니'로 대변되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세계적 스타들을 자국 리그를 끌어 모으고 있다. 자국 선수들의 수준은 아직까지 아시아 상위권에 미치지 못하지만 스타들과 경합하며 쌓은 경험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을 치를 시기가 유럽-중동 리그 소속 선수들에겐 시즌 전이거나 시즌 초반이라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 선수들을 대체할 상황이나 이유가 생긴다면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전은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한 차례 한 것이 전부지만, 이번 최종예선은 당시와는 다른 전개로 갈 것은 확실하다"며 "중국이 우리에 비해 준비기간이 길 것은 확실하다. 축구협회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니 중국 팬 3만여명이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서울로 오려 한다 하더라. 안방에서 중국 팬들에 뒤덮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한 홍정호 문제를 두고는 "홍정호는 지난 겨울에도 중국으로 이적할 기회가 있었다. 때문에 이번 이적이 놀랄만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중국은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 선수들까지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도 좋은 제안을 받는다면 매력을 느낄 만하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년 간 지켜본 K리거가 60여명에 달한다. 새 얼굴 뿐만 아니라 주전 자리를 커버할 만한 선수들까지 대부분 지켜본 만큼 최근 K리그에서 인상적인 선수를 발견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휴가 기간 없이 K리그 경기를 보러 다니는 게 당장 내게 이득이 되진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해야 할 부분"이라며 "내가 만난 한국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은 단 한 번도 실망감을 준 적이 없다. 항상 최선을 다했다. 나는 외국인이지만 한국 축구에 애정을 갖고 있는 만큼 열심히 일 하는 게 내 숙제"라고 강조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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