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금빛 리우 출사표 "최대 강점 2선 공격, 후회없이 도전한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7-18 17:56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16년 리우올림픽이 열릴 브라질로 출국하기 앞서 파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18일 인천국제공항.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장도에 오르는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46)의 표정은 밝았다. 올림픽팀 지휘봉을 잡은 뒤 '불면의 밤'을 보냈다. 옥석가리기와 구상이 뒤엉켰고 성공과 실패가 반복됐다. 1년 넘게 달려오면서 얻은 해답은 결국 '도전'이었다.

취재진과 만난 신 감독은 출정 소감을 묻는 첫 질문에 호흡을 크게 가다듬은 뒤 대답을 이어갔다. "얼마 남지 않은 올림픽 본선을 위해 오늘 출발한다. 내일(19일·이하 한국시각) 상파울루에 도착해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13일 동안 훈련을 한다. 잘 준비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빡빡한 일정이다. 이날 출국한 신태용호는 전체 18명 중 14명이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20·잘츠부르크)과 중국 슈퍼리그에서 시즌 일정을 소화 중인 장현수(25·광저우 부리)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손흥민(24·토트넘)은 브라질 현지에 순차적으로 합류한다. 송주훈(22·미토 홀리호크)의 갑작스런 부상에 대체선수로 발탁된 김민태(23·베갈타 센다이)까지 모두 현지 합류하는 내달 1일이 되서야 비로소 18명의 완전체가 된다. 현지 기후 적응과 부상 등 그라운드 안팎의 변수도 극복해야 할 변수다. 8월 5일 사우바도르에서 치를 피지와의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라는 확실한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선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신 감독은 "그동안 피지, 멕시코, 독일의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분석을 했다. 명단 윤곽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현지에서 상대팀들의 연습경기 일정이 있다. 직접 그 경기들을 보고 분석해 제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주훈의 부상에 의한 엔트리 변화에 대해서는 "조직력 문제를 걱정할 수도 있다. 그동안 송주훈과 줄곧 맞춰온 조직력 타격은 불가피 하다. 조직력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근심을 드러내면서도 "와일드카드 장현수 뿐만 아니라 최규백과 정승현도 있다. 김민태도 새롭게 발탁했다. 브라질 현지에 도착한 뒤 조직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격 축구'에 대한 신념은 리우올림픽에서도 이어진다. 신 감독은 "우리의 최대 강점은 2선 공격이다. 원톱 자리에서 석현준(25·포르투)과 황희찬이 상대 수비라인을 깨뜨려주고 2선의 손흥민 문창진(23·포항) 권창훈(22·수원 삼성)이 해결해준다면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남은 기간 수비 조직력을 중점적으로 다질 생각이다.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수비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수비를 잘 다져서 압박이나 카운터 등 여러 방안을 연구하고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본선 구상을 드러냈다.

단기간에 치러지는 올림픽의 특성상 체력 관리는 필수다. 신태용호는 브라질 출신의 베테랑 피지컬 코치 플라비오를 현지 합류시켜 동행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신 감독은 "브라질 현지에서 합류하는 플라비오 피지컬 코치와 우리의 노하우를 잘 조합할 것이다. 확실히 부담스런 일정이나 플라비오의 합류로 보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라운드의 사령관'인 주장 선임에 대해선 "그동안 제대로 선수들과 모이지 못한 만큼 지금 이 자리서 답을 내릴 수는 없다. 브라질 현지 도착 후 개인 미팅 등을 통해 팀에 가장 적합한 선수를 '민주적' 방법을 통해 주장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매듭을 지었다.

신태용호는 19일 상파울루 현지에 입성해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훈련에 돌입한다. 25일 이라크, 30일 스웨덴과 각각 평가전을 치른 뒤 피지전을 시작으로 리우올림픽의 막을 연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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