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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을 돈 K리그 클래식의 순위 싸움이 본격 점화된다.
아픔을 느끼는 것조차 사치다. 전북은 16일 제주 원정길에 오른다. 2위 FC서울(승점 31)과의 승점 차가 8점으로 벌어졌지만 '심판 매수 의혹'이라는 변수가 있다. 다음달 열릴 예정인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승점이 감점될 가능성이 높다. 징계는 올 시즌 바로 적용된다. 승점 8점 차도 안심할 수 없다.
FA컵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6위 제주(승점 27·34득점)는 일주일이란 시간이 있었다. 제주는 최근 갈지자 행보다. 2연패의 늪에 빠졌다. 홈과 원정의 편차가 크다. 홈에서는 5승3무1패지만, 원정에선 3승7패다. 다시 홈으로 돌아왔다. 상위권 진입을 위해선 전북이라고 해도 무조건 잡아야 한다.
성남과 수원의 재대결이 관심이다. 두 팀은 13일 FA컵 8강전에서 맞붙었다. 120분 혈투 끝에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수원이 4-3으로 승리했다. 이번에도 수원의 홈이다. 수원은 전반기에 '이상 저온'에 시달렸다. 악재란 악재는 죄다 쏟아졌다. 현재 순위는 9위(승점 21)다. FA컵을 통해 반전을 위한 분위기는 일단 마련했다. 9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에도 투혼이 빛났다.
성남은 팀의 주포를 잃었다. 티아고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1~2주간 결장이 예상된다. 19라운드에서 수원FC를 제압한 수원은 K리그에서 연승을 노리고 있다. 현재의 구도상 연승이 계속되면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의 K리그 첫 승 도전, 울산의 새로운 공격수 멘디의 돌풍,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를 기록 중인 상주의 무서운 질주 등 2위권 싸움의 스토리와 볼거리도 넘친다.
16일 최하위 수원FC(승점 13)와 11위 전남(승점 18)의 충돌은 하위권 구도의 방향타다. 수원FC가 무승에서 탈출할 경우 강등 싸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반면 지난 라운드에서 연패를 끊은 전남이 웃으면 꼴찌는 수원FC로 고착화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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