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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울산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2년 연속 4강에 오른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힘겨운 상황에서 새롭게 합류한 백업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나오면서 경기 운영이 수월해졌다. 멘디가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새로운 자원들이 많이 나타나는 모습이 긍정적이다. 체력적으로 힘겨운 상황이지만 선수들의 의욕이 유지되면서 승수를 쌓아 올리고 있는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이른 선제골 속에 분위기가 살아난 것 같다. 김승준이 포지션 변경에도 제 역할을 잘 해줬다"며 "후반에도 빠르게 득점이 나온 게 승리에 주효했던 것 같다. 골이 많이 난 것은 긍정적이나 좀 더 세밀한 플레이와 찬스를 확실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멀티골을 기록한 멘디가 김인성에게 페널티킥 찬스를 양보한 부분을 두고는 "누가 차도 상관이 없다고 봤는데 김인성이 자신감을 찾고 싶었던 듯 하다. 실축을 한 것 아쉽지만 빨리 잊어야 한다"고 웃었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김건웅을 두고는 "다소 소심한 플레이를 한 적도 있었지만 경험이 쌓이고 자신감이 커지면서 점점 나아지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또 "굉장히 힘든 일정이다. 어떤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서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멘디도 힘겨웠던 것은 마찬가지였다"며 "멘디가 체격의 우위를 점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상운이 돌아오면서 경기 조율 능력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1998년 준우승 이후 18년 만의 결승행 및 사상 첫 우승 도전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윤 감독은 "결승에 오르는 게 우선이다. 어떤 팀과 맞붙을 진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다짐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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