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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최종예선에 나서는 슈틸리케호의 고민거리는 공격 조합 구성이었다. A대표팀 주력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중동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9월은 두 리그 모두 시즌 초반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시기다. 반면 K리그를 기반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은 몸상태가 최정점에 달한 시기다. 아시아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이어지는 최종예선에 대비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K리그를 대표하는 두 공격수 간의 맞대결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황의조가 먼저 웃었다. 황의조는 상주전에서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15분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팀의 2대2 무승부를 이끌었다. 상주 진영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전담키커인 티아고가 볼을 살짝 뛰어넘은 틈을 타 수비벽 아래를 통과하는 낮고 빠른 오른발슛을 시도, 골망을 열었다. 수많은 훈련으로 반복한 세트피스와 정확한 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황의조는 동점골 뿐만 아니라 0-1이던 전반 35분 수비수 경합을 통해 연제운의 첫 번째 동점골이 만들어지는데 공헌하기도 했다.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과 집중력이라는 자신의 강점을 확실하게 어필했다.
킬러 대결에선 황의조가 웃었지만 승리는 상주의 몫이었다. 상주는 2-2 동점이던 후반 47분 성남 골키퍼 김동준이 쳐낸 크로스를 아크 정면에 있던 김성환이 오른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가르면서 3대2로 이겼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의 평가지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적히게 될까.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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