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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대결서 먼저 웃은 황의조, 슈틸리케 평가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7-10 20:56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이 코앞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더 먼 곳에 눈길을 두고 있다.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9월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시작된다. 기존 A대표팀 멤버와 리우올림픽에서 가능성을 보인 자원 뿐만 아니라 '흙속의 진주'까지 시야에 둬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걸음은 탄천벌로 향했다. 1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상주 간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를 지켜 보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성남에는 지난달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에서 함께 했던 공격수 황의조(24)가 버티고 있다. 상주에는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공격수 박기동(28)이 전면에 나섰다.

최종예선에 나서는 슈틸리케호의 고민거리는 공격 조합 구성이었다. A대표팀 주력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중동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9월은 두 리그 모두 시즌 초반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시기다. 반면 K리그를 기반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은 몸상태가 최정점에 달한 시기다. 아시아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이어지는 최종예선에 대비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K리그를 대표하는 두 공격수 간의 맞대결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황의조가 먼저 웃었다. 황의조는 상주전에서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15분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팀의 2대2 무승부를 이끌었다. 상주 진영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전담키커인 티아고가 볼을 살짝 뛰어넘은 틈을 타 수비벽 아래를 통과하는 낮고 빠른 오른발슛을 시도, 골망을 열었다. 수많은 훈련으로 반복한 세트피스와 정확한 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황의조는 동점골 뿐만 아니라 0-1이던 전반 35분 수비수 경합을 통해 연제운의 첫 번째 동점골이 만들어지는데 공헌하기도 했다.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과 집중력이라는 자신의 강점을 확실하게 어필했다.

박기동에겐 운이 따라주지 않은 승부였다. 이날 상주의 원톱으로 나선 박기동은 분주히 움직이면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성남 센터백 임채민의 그림자 같은 마크에 막혀 좀처럼 찬스를 얻지 못한 채 후반 30분 신영준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킬러 대결에선 황의조가 웃었지만 승리는 상주의 몫이었다. 상주는 2-2 동점이던 후반 47분 성남 골키퍼 김동준이 쳐낸 크로스를 아크 정면에 있던 김성환이 오른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가르면서 3대2로 이겼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의 평가지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적히게 될까.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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