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여진 선두판도, 전망은 '안갯속'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6-07-06 22:55


K리그 클래식의 선두싸움이 안갯속이다. 누구도 우위를 자신하지 못한다. 성남 김학범(왼쪽) 감독이 경기에 앞서 K리그에 복귀한 서울 황선홍 감독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재 1위는 전북이다. 2위 서울에 승점 6점 앞서있다. 전북이 36점, 서울이 30점이다.

그렇다면 전북의 독주일까. 아니다. 아주 큰 변수가 있다.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의 징계가 기다리고 있다. 승점 감점이 유력하다. 그 폭에 따라 자리가 달라진다. 결론적으로, 지금 순위는 전북의 '소유'가 아니다.

그렇다면 서울이 유력한 선두후보일까. 그것도 아니다. 3위 울산과 승점이 똑같다. 최근 3연패의 여파다. '전북-서울'의 2강 체제에는 이미 균열이 가 있다.

그렇다면 울산이 떠오르는 선두후보일까. 그렇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4위 성남이 턱 밑에 있다. 승점 29점이다.

선두판도, 그렇다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 적당한 말이 있다 '안갯속'이다. 아주 뿌옇다.

전북을 빼고 2~7위까지 아주 촘촘하다. 성남 아래 5위 제주는 승점 27점이다. 6위 포항도 27점이다. 7위 상주는 26점이다. 한경기 결과에 따라 곧바로 요동칠 수 있다. 지금 자리가 확실한 '내' 것이 아니다.

바로 얼마전만 해도 안그랬다. 6월19일 순위를 보자. 1위 전북(승점 31점)과 2위 서울(승점 30점)이 '차별화'에 나서는 듯 했다. 3위 제주가 승점 26점이었다. 4위 울산은 승점 24점, 성남은 승점 23점이었다. 포항은 승점 18점, 8위에 머물렀다.

근데 일정이 '빡빡'했던 3경기 동안 변했다. 판도가 요동쳤다. 우선 서울이 도망가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이 중국진출로 바통을 놓자 3연패에 빠졌다. 아직 신임 황선홍 감독이 팀을 파악중이다. 제주도 발목이 잡혔다. 하위권인 수원(0대1 패)-수원FC(0대0 무)-인천(1대2 패)을 상대, 1승도 못 챙겼다. 그 사이 포항(3승) 울산 성남 상주(이상 2승1패)가 치고 올라왔다.


정말 숨가빴던 변화다. 이쯤에서 전망을 한번 해보자. 역시 같은 말 밖에 할 수 없을 듯 하다. '안갯속'이다. 어느 팀도 우위를 확신하지 못한다. "지금은 어느 팀도 이길 수 있고, 질 수도 있다. 몇경기 결과에 순위가 확 달라질 수 있다. 확실한 게 없다"라는 성남 김학범 말이 꼭 맞는 것같다.

이제 반환점이다. 총 38라운드 중 18라운드가 끝났다. 한경기씩만 치르면 딱 절반이다. 근데 아직 '안갯속'이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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