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적시장 황선홍 감독 눈치를 본다. 왜?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6-07-03 21:27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FC서울과 성남FC의 경기가 열렸다. FC서울 데뷔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황선홍 감독.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6.29



"FC서울의 행보를 잘 지켜봐야 한다."

K리그 클래식의 A감독은 여름 이적시장 구상에 대해 얘기하면서 서울 사령탑으로 복귀한 황선홍 감독을 언급했다.

새로운 황선홍 체제에서 파생되는 변화가 여름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뜻이다.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이 본격 열렸다. 6월 30일부터 추가 선수등록 마감일인 오는 29일까지 1개월간이다.

상반기를 보낸 각팀들이 하반기 반전을 노리기 위해 각자의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예년과 달리 특정인, 황 감독의 눈치를 보는 팀들이 늘고 있다. 다른 B감독은 "으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황 감독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의 이동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황 감독이 꺼내들 메스의 끝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서울의 체질개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은 최근 올 시즌 들어 최대위기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중국리그 장쑤 쑤닝이 최용수 전 서울 감독을 모셔간 뒤 위기가 닥쳤다.


황 감독 부임 이전 벤치에 감독없이 치른 16라운드 포항전 1대2 패배를 시작으로 황 감독 부임 후 2경기 패배까지 3연패 중이다. 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짧은 기간이라 딱히 원인을 찾기 힘들다.

더운 여름철을 맞아 우려했던 체력 하락 내지 감독 교체에 따른 선수들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강팀 서울의 명성에 비해 3연패의 압박이 큰 만큼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은 실제 다각도로 위기 탈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황 감독은 포항 시절 포백을 기본 바탕으로 한 '스틸타카'를 정착시켰다. 포백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변화와 실험에 있어서도 과감하다. 2014년 시즌 후반기 장기간 무승에 빠지자 포백에서 스리백을 들고 나왔고, 2015년에는 '제로톱' 카드로 재미를 보기도 했다.

황 감독은 서울에 부임한 뒤 서울 고유의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변신했다. 데뷔전이었던 성남과의 17라운드(1대3 패)에서 후반 들어 스리백을 포백으로 바꿨고, 2일 상주와의 18라운드서는 줄곧 포백을 썼다.

포항 시절 "시즌 중에 전술적인 변화를 통해 위기를 탈출하는 것은 어렵다. 스리백과 포백은 틀이 달라 효과를 많이 거두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황 감독이 아직 서울에 맞지 않지만 자신이 선호하는 포백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은 전북과 마찬가지로 1.5∼2군급에서도 다른 팀들이 탐내는 자원들이 많다. 황 감독과 최 감독이 선수 보는 눈도 다르다. 서울의 체질개선에 따라 다른 팀의 여름 보강 리스트가 달라질 수 있다. 서울 구단도 신임 감독의 성공을 위해 그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 보강을 지원하게 되면 이적시장은 더욱 커지게 된다.

"여름 이적시장? 황 감독에게 물어봐"라는 농담이 나올 만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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