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전남, '반전 노림수'는?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7-03 21:27


전남의 새 외국인선수 토미(오른쪽)가 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에서 성남의 조재철과 헤딩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남이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남은 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전남은 지난달 25일 열린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17라운드 전북전 1대2 패배에 이어 성남전까지 쓴 잔을 마시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난 시즌까지 최전방을 책임졌던 공격수 스테보와 결별했다. 배천석이 빈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올 시즌 리그 16경기에서 5골-4도움을 올리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던 오르샤도 이별을 눈 앞에 두고있다. 오르샤는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 창춘 야타이 이적이 확실시 된다. 중국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핵심 외국인 선수들의 이탈과 성적 부진. 전남이 겪고 있는 이중고다. 그러나 솟아날 구멍은 있다. 부진했던 윙어 안용우(25)의 페이스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안용우는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3골-4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그랬던 그가 6월을 기점으로 부활했다. 지난달 19일 치러진 상주전(2대3 전남 패)에서는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당시 노 감독은 "안용우의 경기력이 살아나야 전남 공격 루트도 다변화되고 예리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 페이스의 등장도 반전 카드다. 주인공은 한찬희(19)다.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한찬희는 6월 12일 포항전(0대0 무)을 통해 프로 무대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기대 이상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한찬희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과 저돌적인 돌파로 노 감독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노 감독도 "한찬희는 다양한 재능을 갖춘 유망한 미드필더다. 경험이 쌓인다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찬희는 포항전을 포함 어느 덧 리그 9경기에 출전하며 전남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안용우의 부활과 한찬희의 발견, 분명 호재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등을 위해서는 더 큰 임팩트가 필요하다. 전남은 새 외국인선수 합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크로아티아-호주 이중국적자인 중앙수비수 토미(26)가 첫 선을 보였다. 토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토미는 18라운드 성남전 0-1로 뒤지던 후반 39분 김영욱을 대신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K리그 신고식을 치렀다. 전남 관계자는 "지고 있던 상황이라 토미가 주 포지션이 아닌 최전방에서 뛰었다. 하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자신의 포지션에서 뛰면 앞으로 훨씬 더 좋은 기량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더, 올 여름 합류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자일(28)도 출격대기중이다. 자일은 ITC(국제이적동의서) 발급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성남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남 관계자는 "자일의 상태가 괜찮다. 등록절차만 마무리 되면 바로 전남 공격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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