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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실점 보다 빛난 선방이었다.
김용대가 울산에 합류할 때만 해도 전망은 반반이었다. FC서울의 간판 골키퍼로 활약했으나 후배 유상훈과의 경쟁에 밀려나면서 결국 팀을 떠나야 했다. 김승규가 고베(일본)로 이적한 뒤 빈 울산의 골문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따라 다녔다. 하지만 각급 대표팀을 거칠 수 있었던 타고난 기량과 경험이 울산 반전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있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김용대는 경기 감각 회복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이 살아나면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김용대가 꾸준한 출전으로 경기력이 살아난 것 같다. 팀 내 최고참으로서 집중력을 갖고 임하는 모습이 경기력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최근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용대는 "내게 볼이 많이 오지 않는 게 팀으로선 좋은 일"이라며 "윤정환 감독님이 '골을 내주지 않으면 적어도 승점 1은 딸 수 있다'는 말을 곧잘 한다. 공감하는 부분이다. 골은 공격수가 넣는 것이지만 골을 막는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경기장 안에선 김용대라는 선수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