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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이 큰 '호남 더비'였다.
성남FC도 이름값을 했다. 성남은 일주일 전인 14일 FC서울에 2대3으로 패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뛰어난 반전 능력을 과시하며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상주 원정경기에서 전반 10분 임상협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19분과 32분 티아고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3분 조영철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서울전의 악몽이 재연되는 듯 했지만 9분 뒤 상대 수비수 이웅희의 자책골이 나오며 3대2로 승리했다.
중위권의 향방이 걸린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전에선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최근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 수원은 울산은 천적이었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에 불과했다. 울산의 집념이 더 빛났다. 4대2로 완승하며 흐름을 바꿨다. 폭풍골로 울분을 토해냈다.
3월 문을 연 K리그 클래식이 어느덧 한 바퀴를 돌았다. 전북과 서울의 ACL 16강전으로 두 경기가 덜 열렸다. 10라운드 전북-광주, 이번 라운드의 서울-제주전이 다음달 4일과 6일로 각각 연기됐다. 올 시즌 뚜껑이 열리기 전 '2강-6중-4약'의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됐다. 2강은 전북과 서울, 6중은 성남, 제주, 울산, 수원, 포항, 전남, 4약은 상주, 수원FC, 인천, 광주가 전문가들의 전망이었다.
하지만 전망과 현실은 춤을 추고 있다. 선두권에는 결국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 반면 중, 하위권은 대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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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2강은 유효, 다크호스 성남
서울과 전북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그래도 순위표 꼭대기에 올라있다. 두 팀의 승점은 나란히 22점이다. 서울이 7승1무2패를 기록했고, 전북은 6승4무로 단 1패도 없다. 다득점에서 앞선 서울(21골)이 1위, 전북(18골)이 2위에 포진했다. '절대 2강'의 예상은 적중했다.
성남의 질주도 매섭다. 다크호스, 평가는 결코 무늬가 아니었다. 승점 21점(6승3무2패)으로 선두 그룹을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상위권 두 팀을 견제할만한 탄탄한 실력을 갖춘 팀이다.
제주의 비상도 눈에 띈다. 제주도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승점 17점(5승2무3패)으로 4위에 위치했다. 서울과의 결과에 따라 성남은 물론 선두권도 위협할 수 있다.
수원의 부진, 중위권 예측불허
중위권은 예측불허의 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5위 울산(승점 15·4슬3무4패)과 10위 수원FC(승점 11·2승5무4패)와의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하다. 6~9위 상주(승점 14·4승2무5패·20득점), 광주(승점 14·4승2무4패·11득점), 포항(승점 13·3승4무4패), 수원(승점 12·2승6무3패)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격차가 크지 않아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
9위 수원의 부진이 다소 의외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올 시즌 1부로 승격한 상주와 수원FC는 선전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현재의 구도가 계속되면 스플릿 전쟁은 '대란'이 예상된다. 그룹A의 커트라인은 6위다.
강등 먹구름과 개인타이틀 경쟁
강등 전쟁을 펼쳐야 하는 하위권에는 11위 전남과 최하위 인천이 포진해 있다. 전남의 승점은 7점(1승4무6패), 여전히 1승도 신고하지 못한 인천은 4점(4무7패)에 머물러 있다. 클래식 12위는 2부로 직행하고, 11위는 2부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한다.
개인타이틀 경쟁에선 티아고가 주도권을 잡았다. 그는 득점(9골)과 도움(4개) 부문에서 나란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부문에선 한 경기를 덜 치른 아드리아노(서울)가 7골로 추격하고 있고, 정조국(광주)과 박기동(상주)이 나란히 6골을 기록 중이다. 도움 부문에선 이재성(전북) 김민혁(광주) 아드리아노 박기동 염기훈(수원)이 4개로 티아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