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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골 차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북은 24일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기기만해도 원정 다득점 우선 규정 상 8강에 오른다. 이길 경우는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만에 하나 두 팀이 두 골 이상 터트려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멜버른이 승리하면 운명이 바뀐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객관적인 전력상 전북이 우위에 있다.
반면 서울은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상암벌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두 골차 이상 승리해야 16강 관문을 통과할 수 있게 됐다. 1대0으로 승리할 경우엔 연장전을 치르는데 여기서 상대에 골을 내주고 한 골차로 이길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 상 탈락하게 된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16강전의 절반을 마쳤을 뿐이다. 팬들도 전북과 서울, 동반 8강 진출을 기원하고 있다. K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전북은 차치하고, 서울의 회복이 관건이다. 서울은 22일 예정된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을 제주전을 다음달 6일로 연기했다. 16강 2차전에 '올인'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1차전의 아픔은 잊고, 평정심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서두를 경우 8강 진출이 더 멀어질 수 있다.
다만 전술적으로는 보완해야 한다. 1차전에선 우라와의 준비가 더 돋보였다. 최전방부터 압박을 가하며, 서울의 볼줄기를 차단했다. 활로가 막히면서 서울은 주장 오스마르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거친 압박에 대비한 탈출구를 마련해야 한다. 공수 간격도 최대한 줄여야 서울 특유의 짜임새 넘치는 공격을 펼칠 수 있다. 상대 역습에도 대비해야 한다. 우라와는 한 골 싸움으로 보고 있다. 우라와가 1골이라도 넣을 경우 서울은 최소 3골 이상 터트려야 한다. 1차전처럼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전략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서울은 사라진 투지도 원상복구해야 한다.
다시 시작이다. ACL 16강전은 아직 90분이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