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우라와전 열쇠는 다카하기, 일본도 경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5-18 10:54


FC 서울 선수들이 16일 중국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예선 3차전 산둥 루넝과의 경기에서 아드리아노의 골에 기뻐하고 있다. 지난(중국)=사진공동취재단

FC서울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은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이다.

하지만 그들이 홀로 설 순 없다. 공격 2선에서 볼 배급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조연 중의 조연은 중원의 핵 다카하기(30)다. 그는 영리한 경기 운영과 넓은 시야,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을 조율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 FA컵에서 21골을 터트린 아드리아노에게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한 주인공이 바로 다카하기다. 그는 6골을 도왔다.

서울이 18일 오후 7시30분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와 ACL 16강 1차전을 치른다. 일본도 주목하는 다카하기가 여론의 중심에 섰다. 그는 2003년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16세 8개월 3일이라는 당시 J2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2014년까지 J리그 통산 297경기 41득점을 기록한 전천후 미드필더였다.

J리그에서의 오랜 생활로 변화를 바란 다카하기는 지난해 6개월간 호주의 웨스턴 시드니를 거쳐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서울에 입성했다. J리그 시절부터 알았던 최용수 서울 감독이 영입에 공을 들였다. 다카하기는 작품이었다. 올 시즌 그의 존재감이 더 커졌고, 상대 팀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미드필더로 발전했다.

"상당히 정말 일본 특유의 섬세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가지고 있는 창의력 등 여러가지가 상당히 잘 우리 팀에 맞아 떨어졌다. 우리 팀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끊임없는 노력하고 항상 자기 관리하는 모습에서 프로의 관리를 느낀다. 동료 선수들과 융화도 잘 되고 상당히 배울 점이 많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전투력을 몸으로 보여주면서 우리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더 좋은 장점을 많이 보여줄 것이다." 최용수 감독의 칭찬이다.

우라와와의 대결은 한-일전이다. 그래서 다카하기에게 더 관심이 쏠린다. J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 다카하기의 각오도 달랐다. 그는 "원정경기여서 굉장히 중요한 일전이다. 반드시 이겨서 한국에 돌아가겠다. 8강에 들수 있도록 하겠다. 원정지만 꼭 이겨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카하기에는 6월 A매치에선 일본대표팀 승선도 유력하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대표팀 감독도 이번 경가를 관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하기는 "일본대표팀에 대해서는 이번 경기에서 의식하지 않는다. 1년간 한국에서 뛰면서 K리그의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특유한 점을 배웠다. K리그는 수비가 굉장히 터프하다. 공격할 때는 압박이 매우 강하다. 정말 많이 부딪혔다. 일본에서 배우지 못한 부분들을 새롭게 채웠다. 나의 장점을 잘 보여주면 우라와와의 경기에서 이길 것이다. 일본대표팀에서도 그 경기를 보면 나에게 그런 플레이를 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울은 물론 그의 목표도 아시아 정상이다. "히로시마 시절에는 ACL 경기에 자주 나왔지만 이기지 못해 많이 분했다. 우승을 목표로 서울에 왔다. 선수로서도 꼭 우승하고 싶다. 서울은 챔피언이 될 능력이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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