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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잘 한 부분, 한순간에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지 않겠냐' 하시더라고요. 참 고마웠습니다."
그래도 쉴 수는 없었다. 답은 대화였다. 황지수는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미팅을 통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특히 올 시즌부터 분석관이 생기면서 해외축구 분석 장면을 두고 어린 선수들과 전술적인 대화를 나눴다. 새로운 전술에 대해서도 조금씩 절충하며 맞춰나가고 있다. 다행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포항은 최근 2연승에 성공하며 순위를 5위까지 끌어 올렸다. 황지수는 "다행스러운 결과로 일단 한고비를 넘긴 것 같다. 앞으로 계속 더 변해가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며 웃었다.
황지수는 특별 제작된 마스크를 쓰고 14일 울산 원정경기부터 다시 그라운드에 나선다. 그는 "마스크 쓰고 공차는 것은 처음이다. 솔직히 신경이 쓰인다. 다른데는 이제 많이 괜찮아진만큼 조금만 더 적응하면 경기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어느때 보다 힘든 시즌이지만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는 확신은 잃지 않았다. 황지수는 "매년 마다 어려움은 있었다. 어려움을 같이 극복해나가고 좋은 분위기를 타면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던 기억이 많다. 이번에도 슬기롭게 넘길 것 같다. 분명 마지막에 웃을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후에 웃는 자. 그게 바로 포항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