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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통했다.
측면 수비수 정 운 배재우, 중앙수비수 이광선이 다쳤다. 조 감독은 수원FC를 맞아 오반석 권한진 백동규를 스리백으로 세웠다. 얼굴 변화는 부상여파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 하지만 포메이션까지 바꾸는 것은 사전 준비 없이는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다. 조 감독은 "동계훈련 중 스리백도 염두에 두고 훈련을 했다. 상대 전력과 우리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치밀하게 계산된 변화였던 셈.
조 감독의 전술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조 감독은 시즌 개막 초반 까랑가와 김 현을 번갈아가며 원톱에 기용했다. 전방압박은 합격점을 줄만 했다. 하지만 예리함이 떨어졌다. 변화가 필요했고, 결단이 내려졌다. 지난달 10일 수원전이었다. 조 감독은 후반 24분 김 현을 빼고 그동안 공격형 미드필드로 뛰던 마르셀로를 원톱으로 기용했다. '원톱 마르셀로' 카드는 성공적이었다. 2골 모두 마르셀로 투입 후 터졌다. 그 중 1골은 마르셀로가 넣었다. 이후 조 감독은 마르셀로를 최전방 공격수로 중용했다.
신의 한수였다. 이근호가 전방위로 뛰어다니며 공간을 만들자 좌우측 윙백들이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양 측면을 흔들자 2선의 송진형 권순형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졌다. 조 감독은 "이근호가 비록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최고 수훈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최전방에서 이근호가 공간을 만든 덕에 2선에서 다양한 공격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안현범은 페널티킥 유도와 1도움을 기록했고, 송진형은 1골-1도움을 올렸다. 권순형도 시즌 1호골을 터뜨렸다. 마르셀로는 멀티골을 쐈다. 스리백과 원톱 이근호로부터 파생된 결과물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