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 수문장 노동건이 보기드문 연속 선방쇼를 펼쳤다.
경기를 압도하고도 좀처럼 골을 넣지 수원은 전반 34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볼 컨트롤을 하던 니와가 염기훈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좀처럼 보기 드문 명장면이 나왔다. 골키퍼 노동건이 감바의 간판 공격수 우사미의 페널티킥을 2회 연속 막아낸 것. 1차 페널티킥에서 노동건은 우사미가 왼쪽 방향으로 시도한 킥을 쳐냈고 이어 달려들어오던 나가사와가 재차 슈팅한 것까지 막았다. 이후 문전 혼전에서 후지모토가 골을 넣었지만 주심은 노골이 아니라 페널티킥 무효를 선언했다. 키커가 킥을 하기 전에 일본 선수가 먼저 박스 안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2차 기회를 얻은 우사미가 노동건과 다시 마주쳤다. 우사미는 첫 번째 킥을 왼쪽으로 찼다가 실패한 것은 의식해 딴에는 머리를 굴려 오른쪽을 공략했다. 하지만 이 역시 노동건의 절묘한 판단에 걸리고 말았다. 이 덕분에 대위기에서 간신히 탈출한 수원은 후반 4분 산토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