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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파괴' 참은 판 할, FA컵 4강 오르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4-14 07:46


ⓒAFPBBNews = News1

맨유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강에 진출했다.

맨유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불린 그라운드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5~2016시즌 FA컵 4강에서 래쉬포드, 펠라이니의 연속골을 묶어 2대1로 승리했다.

당초 맨유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1차전에서 1대1로 승패를 가르지못하고 원정을 떠난 터라 다소 불리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에이스 루니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다. 웨스트햄 역시 탄탄한 전력으로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위를 지키고 있기에 맨유가 패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맨유를 둘러싼 분위기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지난 11일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벌어진 토트넘과의 EPL 33라운드에서 0대3으로 참패를 당했다. 판 할 감독의 용병술이 도마에 올랐다. 당시 판 할 감독은 후반에 래쉬포드를 빼고 영을 투입했다. 측면자원인 영에게 최전방 공격수 옷을 입혔다. 악수였다. 전반까지 백중세였던 경기가 영 투입 후 무너졌다. 후반에만 3골을 헌납했다.

실패한 실험이라는 것을 인정했던 것일까. 판 할 감독은 웨스트햄전에서 파격을 자제했다. '포지션 파괴'가 없었다. 판 할 감독은 이날 후반 23분 좌측 풀백 로호를 대신해 발렌시아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31분 에레라의 자리에 슈나이덜린을 기용했고 후반 45분에는 래쉬포드를 불러들이고 루니에게 복귀전 기회를 제공했다. 교체카드 3장 다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역시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웨스트햄의 저항이 거셌다. 웨스트햄은 총 18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이중 9개의 슈팅이 맨유 골문을 노렸다. 반면 맨유는 슈팅 7개(유효슈팅 4개)가 전부였다. 저돌적인 웨스트햄의 도전에 맨유는 17개의 파울을 범했다. 로호, 캐릭, 에레라 등 총 3명이 나란히 경고를 받을 정도로 힘겨운 대결이었다. 하지만 후반 9분, 후반 22분 터진 래쉬포드와 펠라이니의 골로 2-0 주도권을 잡았다. 비록 후반 34분 웨스트햄의 톰킨스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거기까지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판 할 감독은 FA컵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포지션 파괴'에 대한 욕심을 내려두니 소중한 승리가 찾아왔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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