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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예선]한국 만나 환호하는 중국, 이란 등 상대국의 반응은?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4-13 19:47



동상이몽, 각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12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만다린오리엔탈호텔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식이 진행됐다. 만만치 않은 편성이다. 한국은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시리아, 카타르와 러시아행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2)은 "현재 대표팀에 지난 2014년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대결을 경험한 선수들이 있다. 이번에 다른 팀과 붙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지만 조 편성 결과를 받아들이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악은 아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편성이란 경계심이 읽힌다.

그렇다면 다른 팀들의 생각은 어떨까. 우선 중국대륙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중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에 뒤진다. 2차예선도 가까스로 통과했다. 하지만 '한국을 만나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한국과 같은 2번 포트 일본보다는 해볼 만 한 상대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조 편성을 앞두고 일본보다는 한국을 만나고 싶어했다. 지난 2010년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3대0 승리를 거둔 기억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승리를 포함해 최근 3차례 대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한 터라 한국에 대한 자신감이 오를 대로 올랐다는 평가다. 더욱이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시리아도 충분히 대적할 만한 상대로 여기고 있었다. 가오홍보 중국 감독은 "2010년 한국을 이겼지만 현재의 한국은 그 때보다 강하다. 우리도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도 강팀이다. 한국과 이란에 힘있고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부드러움으로 그들의 강력함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톱을 드러냈다.

국내 팬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한국과 질긴 악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란의 반응이었다.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과거 '주먹감자'를 날릴 정도로 감정표현에 솔직한 지도자다. 이번 조편성 결과에 대해서도 패기 넘치는 반응이 나올지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의외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매체 타스님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종예선이 진행되는 두 조 모두 강팀들이 다수 포함됐다. 같은 조의 시리아 카타르는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팀들"이라면서 "그러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한국"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한국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카타르와 지난 최종예선에서 대결한 적이 있다. 이란 축구의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엄살 아닌 엄살'도 있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은 매우 강한 팀이다. 반면 우리는 비교적 새로운 선수들이 많다"면서 "재능은 많지만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고 했다.

모두가 신중함을 유지한 가운데 호세 다니엘 카레뇨 카타르 감독은 이번 조편성을 드러내 놓고 반겼다. 세레뇨 감독은 카타르 언론 걸프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편성 결과가 긍정적이다. 한국, 이란 등 아시아 최강팀들이 있지만 몇 달 안에 최고의 경기를 갖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사므벨 바바얀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최종예선 모든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비록 만만치 않은 편성이지만 우리가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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