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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각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국내 팬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한국과 질긴 악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란의 반응이었다.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과거 '주먹감자'를 날릴 정도로 감정표현에 솔직한 지도자다. 이번 조편성 결과에 대해서도 패기 넘치는 반응이 나올지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의외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매체 타스님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종예선이 진행되는 두 조 모두 강팀들이 다수 포함됐다. 같은 조의 시리아 카타르는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팀들"이라면서 "그러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한국"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한국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카타르와 지난 최종예선에서 대결한 적이 있다. 이란 축구의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엄살 아닌 엄살'도 있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은 매우 강한 팀이다. 반면 우리는 비교적 새로운 선수들이 많다"면서 "재능은 많지만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고 했다.
모두가 신중함을 유지한 가운데 호세 다니엘 카레뇨 카타르 감독은 이번 조편성을 드러내 놓고 반겼다. 세레뇨 감독은 카타르 언론 걸프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편성 결과가 긍정적이다. 한국, 이란 등 아시아 최강팀들이 있지만 몇 달 안에 최고의 경기를 갖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