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는 이란 뿐, 조 수위 다툼 '유력'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4-12 18:24


ⓒAFPBBNews = News1

'최상'은 아니었지만, '최악'도 아니었다.

'러시아로 가는 길'의 마지막 여정에 접어든 슈틸리케호의 항로가 결정됐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만다린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식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2위(한국 56위)로 아시아 1위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한국과 4대회 연속 맞붙게 되면서 질긴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우즈벡은 66위, 중국은 81위, 카타르는 83위, 시리아는 110위다. B조에는 호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태국이 편성됐다.

조추첨 톱시드에는 이란, 호주가 버티고 있었다. 한국은 이란에게 최근 3연패 중이다. 역대전적에서도 9승7무12패로 밀리는 편이다. 2015년 아시안컵 당시 맞붙었던 호주 역시 7승10무9패로 열세다. 어느 팀과 만나도 힘겨운 승부가 불가피했다.

그나마 최근 기력이 쇠한 우즈베키스탄과 한 조에 묶인 것은 호재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최종예선까지 치고 올라오며 부활을 선언한 상태다. 반면 우즈벡은 세대교체 실패 속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에 비해 이동거리가 짧고 중동 특유의 텃세보다는 오히려 나은 우즈벡과의 조편성은 그래서 환영할 만하다.

중국 역시 아랍에미리트(UAE)에 비해선 편한 상대다.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첫 A매치 승리를 따낸 바 있는 가오홍보 감독이 이끌고 있지만, 여전히 공한증을 떨쳐낼 만한 전력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은 지난해 동아시안컵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오마르 압둘라흐만 등 신세대를 앞세워 호주아시안컵에서 무시 못할 경쟁력을 보였고 이동거리도 상당한 UAE보다는 이웃국가인 중국이 훨씬 수월한 상대라고 볼 만하다. 중국이 2차예선에서 홍콩과 접전을 치르는 등 여전히 갈 길이 먼 전력이라는 점도 슈틸리케호가 미소를 띄울 만한 부분이다. 이밖에 카타르와 시리아 역시 한국을 만나면 유독 강했던 이라크나 최근 상승세인 태국보다는 편안한 상대라고 볼 만하다.

결국 슈틸리케호는 이란과 조 수위를 다투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슈틸리케호 최종예선 상대국 역대전적(12일 현재)

이란=9승7무12패=최근 3연패

우즈벡=9승3무1패=1997년 이후 12년 연속 무패(최종예선 상대전적 무패)

중국=17승12무1패=-(최종예선 상대전적 무패)

카타르=4승2무1패=1998년 이후 8경기 연속 무패(최종예선 상대전적 무패)

시리아=3승2무1패=2006년 이후 4경기 연속 무패(최종예선 상대전적 무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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