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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박주호가 최근 상황에 대해 불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박주호가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은 게 두 달이 넘었다. 지난 1월 23일 묀헨글라드바흐와의 후반기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그러나 이후 박주호는 선발은 고사하고 출전명단에서 조차 이름을 드러내는 경우가 드물어지고 있다.
투헬 감독은 마인츠 시절 박주호의 활약에 매료돼 도르트문트 영입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투헬 감독이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해 여름이적시장 막판 박주호를 영입하면서 퍼즐을 맞췄다. 투헬 감독은 전반기만 해도 분데스리가와 유로파리그에서 박주호를 훔멜스와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면서 중용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출전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박주호가 슈틸리케 감독과의 면담에서 드러낸 불만과 지난달 태국전에서 증명한 활약 등을 고려하면 의문부호가 지워지지 않고 있다.
박주호는 2018년까지 도르트문트와 계약을 맺었다.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반반이다. 훔멜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빅클럽의 꾸준한 영입 대상이 되고 있는 점은 박주호가 차기 주전 자리를 노릴 수 있는 호재다. 그러나 훔멜스가 떠나더라도 '개점휴업' 상태였던 박주호가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지, 제 실력을 보여줄 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박주호에겐 '출전'이 당면과제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선 우선 팀내 입지를 다져야 한다.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강조해 온 슈틸리케 감독의 기조에 맞춰야 러시아행의 꿈도 이뤄질 수 있다. 박주호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