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 전반 분석]8명 교체, 슈틸리케 흔들리지 않았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03-27 22:22



변화는 예고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태국과의 원정 친선경기를 앞두고 "물리적으로 선수들이 나흘 동안 두 경기를 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100%의 몸 상태에서 뛰어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말대로 27일 태국전에는 많은 변화가 일었다. 24일 레바논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차전 선발 출전 명단에서 8명이 바뀌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태국에 피지컬적인 면을 활용하기 위해 스트라이커 자원인 석현준(포르투)과 이정협(울산)을 동시에 가동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전시킨 슈틸리케 감독은 고명진(알 라이안)과 정우영(충칭)을 더블 볼란치로 세웠다. 또 수비진은 김창수(전북)을 제외하고 세 명의 새 얼굴을 내세웠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 헝다) 박주호(도르트문트)였다. 골키퍼도 김승규(빗셀 고베)를 기용했다.

출전 명단에 큰 변화가 생기면 조직력이 약해질 수 있다. 기우였다. 미끄러운 잔디 적응이 힘든 부분이 있었을 뿐 같은 조건이었다. 고명진의 공수 조율과 공격진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탄탄한 조직력은 유지됐다.

선제골도 빠른 시간 안에 나왔다. 전반 5분 아크 서클에서 석현준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계속해서 태국에 파상공세를 펼쳤다. 중원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밀집수비에 나선 태국을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로 흔들었다. 그러나 석현준과 이정협의 두 차례 헤딩이 상대 손에 맞고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추가골에 실패했다.

높은 습도 탓에 선수들의 체력은 빠르게 고갈되는 모습이었다. 후반 체력이 승리의 분수령이 될 듯하다. 8경기 무실점 승리라는 역사적인 대기록에 45분만 남겨뒀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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