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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수원FC와 성남FC의 '깃발더비'가 펼쳐진 수원종합운동장.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양 팀 모두 조심스러웠다. 이렇다할 찬스가 없었다. 팬들도 소리지를 기회를 얻지 못했다. 후반이 되자 경기장이 들썩거렸다. 후반 15분 티아고의 코너킥이 골로 연결됐다. 성남 응원석이 뜨겁게 타올랐다. 이 시장의 웃음을 지었다. 반면 염 시장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깃발 설치를 두고 수원FC와 성남 프런트가 분주하게 논의했다. 성남이 승리할 경우 경기 종료 1시간 뒤 곧바로 가변석 옆 깃대에 성남의 구단깃발을 걸어야 한다. 6분 뒤 수원FC의 동점골이 터졌다. 김병오의 골이 터지자 염 시장이 벌떡 일어나 박수를 쳤다. 이번엔 이 시장의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난타전이 계속되자 경기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휘슬 하나, 슈팅 하나에 탄식이 이어졌다. 벤치도 바빠졌다. "수많은 경기 중 하나일뿐"이라던 김학범 성남 감독은 테크니컬 에어리어까지 나와 소리를 질렀다. 조덕제 수원FC 감독도 벤치에 앉지 못하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승자는 없었다. 준비한 깃발도 제자리에 뒀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