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제주 감독, 2016년 첫 '절친더비' 승리로 장식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3-13 15:53


제주가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조성환 제주 감독이 드디어 웃었다.

제주가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제주는 지난 시즌 인천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1무3패를 기록,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었다. 이날 승리로 조 감독은 지긋지긋한 인천전 무승 굴레에서 벗어났다.

조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김도훈 인천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경기 초반 제주가 주도권을 갖고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10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혼전을 빚었고 문전 좌측에 있던 정영총이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제주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20분 아크 좌측으로 흐른 공을 권순형이 과감한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인천이 반격했다. 전반 21분 아크 정면에서 케빈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제주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27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그대로 흘렀고 페널티박스 좌측으로 침투했던 정영총이 오른발 발리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때렸다.

제주가 드디어 골 포문을 열었다. 전반 31분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올라온 프리킥을 중앙수비수 이광선이 헤딩으로 방향을 돌려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이 라인을 끌어올리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1-0 제주의 리드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부터 인천이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후반 2분과 4분 케빈이 연속으로 슈팅을 때리며 제주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실을 하지 못했다. 결국 열렸다. 후반 17분 제주의 권한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케빈의 유니폼을 붙잡았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박세직의 슈팅이 제주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막혔지만 재차 슈팅, 1-1 균형을 맞췄다.

조 감독은 마르셀로를 ?馨 김 현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1분 김 현이 좌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틀었지만 골문을 빗겨나갔다.


제주가 역전포를 쐈다. 후반 24분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 부근에서 정 운이 차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인천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후반 막판 제주의 쐐기골이 터졌다. 후반 38분 아크 우측에서 재치있는 프리킥 전술로 인천 수비진형을 허물어뜨렸다. 송진형이 문전 우측에서 반대로 땅볼패스를 연결했고 쇄도하던 권한진이 오른발로 차 넣었다.

결국 제주가 인천의 추격을 뿌리치고 3대1 쾌승을 거뒀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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