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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올림픽 좌절, 감독-선수 내분 탓?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3-09 09:25


ⓒAFPBBNews = News1

일본 여자 축구가 리우올림픽 본선행 실패 뒤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사사키 노리오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9일 리우행 좌절은 이미 예견된 참사라고 짚었다.

사사키 감독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스포츠닛폰은 '사사키 감독은 2011년 독일여자월드컵 우승 뒤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멋지게 퇴장할 것으로 보였다'며 '하지만 런던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여겼던 선수와 감독 모두 유임되면서 불협화음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사키 감독은 자신의 플레이를 좀 더 봐주길 바라는 선수들을 향해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해도 들을 생각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독일여자월드컵에서 동일본 대지진 당시 비디오를 팀 미팅에서 상영하며 팀 조직력을 끌어 올렸던 리더십과는 전혀 동떨어진 발언이다.

사사키 감독의 리더십 변화는 선수들에게도 부작용을 초래했다. 그동안 사사키 감독을 자신들 나름대로의 존경과 애정을 담은 '노리상(이름인 노리오에 존칭을 붙인 애칭)'으로 부르던 선수들이 심심찮게 '노리오'로 낮춰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사사키 감독은 "선수들이 존경심이 없다. 바보 취급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도자-선수 간 냉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간 것이다.

결국 이런 분위기는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까지 흘러갔다. 사사키 감독은 최종예선을 앞두고 가진 소집훈련에선 25명의 선수를 모았다. 명단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최종명단에 탈락한 선수들에 별다른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소집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닛폰은 '멤버도 전술도 변하지 않은 매너리즘이 결국 올림픽 본선행 실패를 만들어냈다'며 '나데시코(패랭이꽃·일본 여자대표팀 애칭)의 올림픽 좌절은 예견된 참사'라고 날을 세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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