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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만큼만 해주면 좋겠는데…."
전북의 중앙 수비는 김형일과 임종은이 맡고 있다. 지난 시즌 전북으로 둥지를 옮긴 김형일도 수비 불안을 노출시키고 있지만 더 불안함을 드러낸 이는 임종은이다. 최 감독은 경험적인 면을 지적했다. "종은이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뛰어본 경험이 없다보니 많이 긴장하더라." 지난 3년간 전남에서만 뛴 임종은은 1일 '갑부 구단' 장쑤 원정에서 팀의 2대3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신장은 좋지만 스피드가 느린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 감독은 임종은의 문제를 심리적인 면에서 찾았다. 그래서 선수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 최 감독은 "종은이는 훈련 때 정말 잘한다. 전술적인 움직임도 잘 수행한다. 그런데 경기에만 들어가면 훈련 때 보여줬던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아이러니컬하다"고 설명했다. 임종은 지난달 23일 FC도쿄(일본)과의 ACL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두고 긴장한 나머지 두 시간밖에 잠을 청하지 못했다. 때문에 후반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는 현상도 발생했다.
최 감독이 임종은의 기를 살리기 위해 택한 방법은 칭찬도, 채찍질도 아닌 '기다림'이다. 최 감독은 "일부러 내가 종은이를 피하고 있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부담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다만 평소 훈련하는 것처럼만 한다면 분명 그는 제 몫을 할 선수다. 다른 걱정은 하지 않는다. 임종은은 믿음직한 선수"라며 칭찬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