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 D-5]②스플릿 전쟁, 어디로 튈지 누구도 모른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3-06 20:42



플레이오프가 없어진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스플릿이다.

2012년 승강제를 시작한 K리그는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했다. 정규리그를 치른 후 그룹A와 그룹B, 두 세상으로 나뉜다. 그룹A는 우승팀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팀을 가리고, 그룹B는 강등팀을 결정한다. 강등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룹A행은 모든 팀들의 지상명제다. 매년 스플릿이 되기 전 마지막날 어김없이 드라마가 쓰여졌다. 2012년 경남이 극적으로 그룹A행 막차를 탔고, 2013년에는 부산이 주인공이 됐다. 2014년에는 울산이 웃었고, 2015년에는 제주가 환희를 누렸다. 마지막날에서야 진출 팀이 결정됐다. 그만큼 그룹A행을 향한 싸움이 치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시즌에는 전 보다 더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쉽게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수원, 성남, 포항, 울산, 제주, 전남, '6중의 전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인천, 광주는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이다. 전북과 서울이 2강 체제를 구축하며 중위권의 눈치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전북, 서울이 그룹A 두 자리를 가져갈 것이 유력한 가운데 남은 4장을 두고 6팀이 치열한 싸움을 펼쳐야 한다. 겨우내 전력보강의 편차가 심해지며 각 팀의 전력차가 줄어들었다는 평이다.

일단 지난 시즌 2위와 3위에 올랐던 수원과 포항은 보강보다는 손실이 더 많다. 지갑을 닫은 수원은 올 겨울에도 그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보다도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이다. 포항은 김승대(옌벤) 고무열(전북) 신진호 조찬호(이상 서울) 등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기대했던 외국인선수 영입에도 실패했다. 5위 성남과 9위 전남은 스쿼드 변동폭을 최소화했다. 황의조 윤영선 임채민, 핵심 전력을 지킨 성남은 지난 시즌 재미를 보지 못한 외국인선수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 '황카카' 황진성을 데려오며 막강 허리진을 구축했다. 전남은 이종호 임종은을 전북에 보냈지만 오르샤를 완전영입하고 유고비치, 양준아 등을 더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그룹B에 추락했던 울산과 올 시즌 ACL 진출을 노리는 제주의 화두는 변화였다. 울산은 새로운 팀이라 할만큼 변화의 폭이 컸다. 김신욱(전북) 김승규(빗셀고베) 임창우(알 와흐다) 양동현(포항) 등이 나가고 이정협 서정진 서명원 이기제 김용대 등이 들어왔다. 제주 역시 윤빛가람(옌벤), 로페즈(전북), 알렉스(톈진 테다) 등이 떠난 가운데 김호남 이창민 정 운 권용현 등을 영입했다.

'썩어도 준치'라고 '명가' 수원, 포항이 한발 앞서 있는 가운데 전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성남과 울산이 상위 스플릿행의 유력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그룹A행 티켓의 향방이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 시즌에도 스플릿이 결정되는 33라운드, 10월 2일이 드라마의 디데이가 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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