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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북런던더비.
벵거 감독의 두가지 승부수가 주효했다. 첫번째는 램지의 위치였다. 그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던 램지를 공격형 자리로 올렸다. 대신 겨울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엘네니를 코클랭의 짝으로 기용했다. 이 선택은 전반 내내 위력을 발휘했다. 램지는 중앙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전진해 뒷공간을 허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공격쪽에서는 박지성을 연상케 하는 기동력으로 수비에도 공헌하는 모습이었다. 선제골까지 잡아냈다.
두번째 승부수는 후반 29분이었다. 벵거 감독은 엘네니를 빼고 지루를 투입했다. 포백을 보호하던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제외했다. 동점골을 위한 공격적인 선택을 했다. 램지와 외질을 중앙에 두고 대신 산체스의 행동 반경을 넓혔다. 이는 2분 뒤 동점골로 이어졌다. 산체스가 기어코 동점골을 뽑았다. 아스널은 오히려 지루 투입 후 미드필드 밸런스가 더 좋아졌다. 10명이 뛰는 팀이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