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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전북'의 핵심 미드필더 김보경(27)이 부상의 덫에 걸렸다.
그런데 김보경이 치료를 받는 동안 수적 열세에 몰린 전북은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장쑤에 연거푸 두 골을 내줬다. 1-1로 맞선 후반 21분 조에게 헤딩 골을 허용했다. 후반 22분 김보경 대신 에릭 파탈루가 교체투입됐지만 다시 1분 뒤 하미레스의 패스를 받은 유 시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2일 오후 귀국한 김보경은 3일 오전 전주의 본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발목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드러났다. 재활까지는 최소 2주에서 최대 3주가 걸릴 전망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고민은 깊어진다.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좋은 분위기 유지를 위해 장쑤전 필승의지를 드러냈던 최 감독은 패배와 김보경의 전력 이탈로 시나리오가 꼬여버렸다. 또 김보경과 함께 중원을 지키던 이재성이 기초군사훈련 이후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다른 곳에서 노출됐다. 바로 중앙 수비다. 김형일과 임종은으로 구성된 전북의 주전 센터백 라인은 지난 ACL 2경기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빌드업 부재를 드러냈고 감독 전술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최근 최 감독의 고민을 더 가중시킨 일도 있었다. 김기희 대체자 영입 과정에서 촌극이 벌어졌다. 한 지방 구단이 프로세계의 생리를 멋대로 어기며 아마추어적인 운영으로 비난을 자초했다.
최 감독은 혀를 찼지만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최 감독은 "중앙 수비수들이 심리적인 압박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방법은 경기를 많이 치르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더 좋은 출발을 할 수 있게 도와줄 김보경이 부상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제 모든 초점은 K리그 개막전에 맞춰져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첫 경기다. 우회로는 없다. 정면돌파, 최 감독의 택한 최상의 카드다. 최 감독은 "보경이가 빠졌지만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는 많다. 여러가지 조합이 있다"며 "뚜껑을 열어보니 서울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우리도 밀리지 않는 전력을 갖췄다. 서울과 장렬하게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