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조각 완성한 대전, 남은건 센터백 퍼즐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3-02 20:33



대전은 올 겨울 또 한번 변화를 택했다.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신인급으로만 무려 16명을 데려왔다. 지난해 최문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강조했던 육성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었다. 그렇다고 승격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알토란 같은 영입에도 성공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잔뼈가 굵은 서동현과 김동찬을 더했다. 울산, 안양 등에서 뛴 김선민도 더했다.

이들의 영입으로 공격과 미드필드진은 완성이 됐다. 최 감독은 올 시즌 4-3-3을 유력 포메이션으로 생각 중이다. 최전방은 서동현이 맡는다. 제주에서 설 자리를 잃은 서동현은 대전으로 1년 임대를 결정했다. 프로 261경기에서 61득점-20도움을 올렸다. A대표 경력까지 가진 검증된 골잡이다. 지난 시즌 최전방의 화력 부족으로 울었던 대전은 서동현 영입으로 고민을 해소했다. 측면은 전북에서 온 김동찬, 제주 출신의 진대성, 올림픽대표 출신의 한의권이 나선다. 김동찬은 많은 클래식팀들이 군침을 흘렸던 올 겨울의 숨은 보석이었다. 전북의 두터운 선수층에 막혀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기량만큼은 확실하다. 진대성 한의권도 챌린지 레벨에서는 최고 수준의 윙어들이다.

미드필드는 대전의 자랑이다. 패싱게임과 높은 점유율을 강조하는 최 감독은 겨우내 미드필드 구축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 대전의 보물로 떠오른 황인범과 김병석을 모두 잔류시켰다. 지난 시즌 데뷔한 유스 출신 황인범은 부상 전까지 4골-1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병석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전환해 좋은 활약을 보였다. 최 감독은 이들을 승격의 중심축으로 삼으며 잔류시켰다. 여기에 기술이 좋은 김선민을 영입하며 최강의 삼각편대를 만들었다. 최 감독은 "공격과 미드필드는 지난 시즌보다 짜임새가 있다. 백업 자원들만 확보가 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만족해 했다.

문제는 수비다. 특히 중앙쪽이 약하다. 지난 시즌 공격수로 활약했던 완델손이 원포지션인 왼쪽 윙백으로 이동하고, 오른쪽의 김태봉이 건재한 측면은 어느정도 윤곽이 잡혔다. 하지만 중앙 수비는 베스트11을 꾸리기 조차 힘들 정도다. 대전은 오창현과 우 현을 데려왔지만 양과 질에서 부족하다. 잔류한 아시아쿼터 실바는 사실상 전력 외다. 다른 국내파 수비수들도 경험이 부족하거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최 감독은 "중앙 수비를 맡을 선수들이 없다. 영입을 통해 해결하고 싶어도 마땅한 선수들이 없다. 비싸거나 아니면 기량이 떨어진다"고 답답해 했다.

대전은 일단 센터백 자리에 외국인선수를 더할 계획이다. 협상도 어느정도 진척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감독은 "올 시즌의 목표도 재밌는 축구다. 우리만의 축구를 한다면 당연히 승격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중앙 수비를 비롯해 개막 전까지 남아 있는 문제를 잘 해결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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