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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정상을 꿈꾸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두 팀 모두 첫 단추가 중요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결전에 앞서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는 것과 2위로 통과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3차례의 조별리그 홈경기는 모두 이겨야 한다. 특히 첫 경기가 중요하다.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우승을 향한 열망도 높았다. "ACL 우승을 위해서는 정규리그와 별개로 운영할 더블 스쿼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대로 강력한 스쿼드가 만들어졌다. 상대에 맞게 다양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공격쪽에서 파괴력, 높이가 모두 보강됐다. 작년과 재작년과 다르게 전북의 축구,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줄 수 있다. 올 시즌 ACL 비중을 높게 가져갈 것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조별리그가 더 치열해졌다. 우리 조는 예측이 쉽지 않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반드시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을 갖고 있다. 부리람과의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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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인 이동국은 올 시즌 주장 완장을 골키퍼 권순태에게 넘겨줬다. 하지만 그의 이름 석자는 여전하다.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동국은 4차례나 팀에 K리그 별을 선물했다. MVP(최우수선수)도 그의 몫이었다. ACL 정상은 이동국의 마지막 과제다. 올 시즌 '닥공(닥치고 공격)' 부활에도 이동국이 있다. 최강희 감독의 축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최고참으로 뉴페이스와 올드페이스의 가교역할도 해야 한다. 이동국은 "어느 누가 나가도 완벽한 팀이 돼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결국 전북의 물꼬는 이동국이 트야 한다.
서울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주장에 선임된 오스마르가 열쇠를 쥐고 있다. 특히 친정팀인 부리람은 아시아의 고향이다. 로 데뷔 이후 스페인에서만 줄곧 활약한 오스마르는 2013년 부리람으로 이적해 아시아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철벽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맹활약하며 아시아 축구에 빠르게 적응했고, 최용수 감독의 눈에도 들었다.
이듬해 서울로 이적한 그는 지난해 K리그 전 경기 풀타임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등 K리그에서도 한 획을 긋고 있다. 오스마르는 결전을 앞두고 동료들에게 부리람의 다양한 경험을 전하며 팀의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강희와 최용수 감독, 이동국과 오스마르는 기선제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