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자 떠난 상주, 빈자리 누가 채울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2-16 16:13 | 최종수정 2016-02-16 20:35


◇상주 선수단이 18일 거제 고현공설운동장에서 진행한 동계 전지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상주 상무의 2015년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제패 중심엔 '병장'이 있었다.

수비라인을 책임진 두 센터백 강민수 곽광선, 공격수 한상운 조동건까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상주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대구를 끌어 내리고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뤄내 2년 만에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친 병장들이 '고향 앞으로'를 외쳤다. 지난달까지 경남 거제에서 진행된 상주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조동건 한상운 이현웅 곽광선 강민수 유수현은 최근 '말년 휴가'를 받아 친정팀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18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신고'를 마치면 공식적으로 상주 유니폼을 벗게 된다.

조진호 상주 감독은 아쉬움보다 고마움이 더 커 보인다. "마지막까지 팀 훈련에 참가해 모범을 보여 후임 선수들의 귀감이 되어 줬다. 그동안 팀에서 보여준 노력에 감사하며 원소속팀에 복귀해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한다." 하지만 이들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임상협과 함께 팀 득점을 책임졌던 조동건 한상운의 빈자리가 적지 않아 보인다. 수비라인 역시 주전이었던 강민수 곽광선이 빠지면서 공백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신병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대한 18명의 신병들은 1월 말 군사훈련을 마치고 팀 훈련에 합류했다. 한 달 여의 짧은 준비 기간이 걸리지만 기량이 만만치 않아 팀에 빠르게 녹아든다면 충분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우선 센터백 자리에는 윤준성과 이경결이 포진해 '전역자'의 빈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좌우 측면에선 이재명 이웅희가 기존 이 용, 김성환과 경쟁에 나선다. 전방에는 조영철 신영준 박수창 박희성이 박기동과 함께 공격을 책임질 전망이다.

거제에서 삼천포로 동계 훈련지를 옮긴 조 감독은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고된 훈련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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