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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재건'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울산 현대가 올 시즌을 앞두고 손대지 않은 자리는 중원이다.
4명의 선수가 각각 다른 특색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스다는 킥력에 기반해 간결한 패스를 주무기로 삼는 전형적인 일본 출신 미드필더에 체격을 보강한 스타일이다. 하성민은 중원에서 수비라인과 연계 하에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 '파이터형 볼란치'다. 구본상은 공간 커버 및 3선 공격에 나서는 등 공수 양면에서 폭넓은 활동량을 보이는 '전천후 미드필더' 성향이 강하다. 대학 시절까지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이창용은 수비수 출신 답게 대인마크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윤 감독 입장에선 상대의 전술에 따라 4명의 선수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었다. 지난해 성적표만 따져보면 공수 양면에서 각각 임무를 부여 받았던 마스다-하성민 조합이 구본상 이창용에 비해 경쟁 우위에 섰다고 볼 수 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원톱 김신욱(현 전북)에 특화된 전술을 구사했던 울산이 올 시즌 변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 서정진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그동안 공수를 배분하며 2선을 지원했던 더블 볼란치 자리에도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구본상과 이창용이 패스 연결이나 수비 능력에서 떨어지지 않는 선수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스다와 하성민이 제대로 자리를 지킬 지는 불투명 하다. 일본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에서 진행된 2차 동계 전지훈련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국하는 윤 감독은 리그 개막 전까지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조합을 완성할 계획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