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이 '레알 전북'에 가져다줄 3가지 효과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02-15 18:26


사진제공=전북 현대

그 동안 최강희 전북 감독(57)은 '라이언 킹' 이동국(37)의 파트너를 찾는데 머리를 싸맸다. 이동국의 기량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올 시즌 K리그 3연패,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 그리고 경기의 질 향상이란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이동국이 혼자 버티는 최전방에 정통파 스트라이커가 반드시 필요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고민을 좀 더는 듯 보였다. 에두(35)가 영입됐다. 그러나 반년밖에 활용하지 못했다. 중국 허베이 종지에 에두를 빼앗겼다. 공격에 방점을 찍을 최전방에는 또 다시 이동국밖에 남지 않았다.

최 감독은 항상 한 가지 결론에 다다랐다. 울산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진격의 거인' 김신욱(28)이었다. 최 감독은 2012년부터 2013년 여름까지 A대표팀을 이끌던 당시 김신욱의 효용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후 2년여의 기다림 끝에 김신욱을 전북의 녹색 유니폼으로 갈아입히는데 성공했다.

김신욱은 '레알 전북'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우선 팀이 팔색조가 된다. 다양한 전술이 가능하게 된다. 최 감독은 "4-4-2, 4-2-3-1, 4-1-4-1 등 전술적으로 다양성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여기에 4-3-3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국도 맞장구를 쳤다. "전술적으로 다양한 전술을 활용할 수 있다. 김신욱 등 장신 선수들로 고공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특히 모든 전술에는 '공격'이라는 키워드가 숨어있다. 전술의 끝은 '골'이다. 김신욱이 이동국과 함께 해결해줄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은 시너지 효과다. 김신욱으로 인해 이동국의 발끝이 더 날카로워질 수 있다. 탁월한 체력회복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동국도 일주일에 2~3경기를 소화하는 시기에는 휴식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홀로 책임졌던 시간을 김신욱과 나눌 경우 이동국은 체력적으로 큰 도움을 받게 된다. 최 감독은 "7월까지는 빡빡한 일정이다. 이동국이 혼자 최전방을 책임지던 시절에는 체력적인 부분을 비축시켜야 했다. 그러나 김신욱이 영입되면서 이동국의 부담이 덜어졌다. 5월까지는 120% 능력을 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부분은 풍부한 경험을 전북에 덧입힐 수 있다. 2012년 맛봤던 ACL 우승 노하우를 전북에 전수할 수 있다. 전북은 2년 연속 K리그 우승으로 '우승 DNA'를 쌓긴 했지만 ACL 우승은 2006년 이후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8강 진출 실패의 충격과 허탈함을 최 감독과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기억하고 있다. 김신욱은 "당시 울산은 수비적으로 하다가 강력한 철퇴를 날렸었다. 올해 전북은 전략을 유동적으로 활용한다면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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