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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A가 '유럽 최고'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10여년 간 세리에A는 유럽 최고로 군림했다. AC밀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2연패가 신호탄이었다. 1990~1991시즌을 제외한 10년 간 매 대회마다 이탈리아 클럽들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유벤투스는 1995~1996시즌부터 1997~1998시즌까지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기도 했다. 로베르토 바조,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 잔루카 졸라, 프란체스코 라바넬리 등 자국 출신 뿐만 아니라 장 피에르 파팽, 지네딘 지단(이상 프랑스), 조지 웨아(라이베리아), 디에고 마라도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클라우디오 카니자, 디에고 시메오네(이상 아르헨티나), 카푸, 타파렐, 알다이르(이상 브라질), 게오르기 하지(루마니아), 데니스 베르캄프(네덜란드), 파우스티노 아스프리야(콜롬비아), 파벨 네드베드(체코) 등 당대의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인 무대였다. 이후 AC밀란과 유벤투스가 2000년대 초반까지 명맥을 이어왔지만 세리에A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 밀려 '빅3'의 자리에서 멀어졌다.
세리에A의 황금시기에 현역으로 활약했던 안토니오 콘테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의 분석은 냉정했다. 콘테 감독은 최근 영국 축구전문지 포포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갖춘 국가는 잉글랜드다. 스페인과 독일이 각각 뒤를 잇고 있고 이탈리아는 4번째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가 4번째라는 것은) 진실인 만큼 슬픔의 감정과는 상관없다"며 "예전의 세리에A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리그 중 하나였다. 누구든 이탈리아에 진출하고 싶어 했다. 바티스투타, 지단 같은 당대의 스타들이 그라운드를 달궜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탈리아 클럽 오너들은 팀에 거액을 투자하는데 소극적이다. 결국 (세리에A의 몰락은) 자금부족"이라고 짚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1970~1980년대 황금기를 보냈다. 그러나 세리에A에 밀려 한동안 침체기를 걸어야 했다. 세리에A가 현재 주목받지 못하고 있으나 언젠가는 다시 빛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콘테 감독은 "세리에A의 존재감은 점점 옅어져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긍정적이다. 우리는 위를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며 이탈리아 축구의 밝은 앞날을 전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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