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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역습에 당했다.
시작은 웃음이었다. 신태용호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점유율은 낮았지만 효율적이고 빠르면서 강했다. 이른 시간에 결실을 했다. 전반 19분 심상민이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진성욱이 헤딩으로 연결하자 권창훈이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볼은 이와나미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시종 일본 수비라인을 괴롭히며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초반에도 한국의 리드였다. 후반 2분 진성욱이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으로 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앞서는 상황에서도 지나치게 공격에 무게를 둔 탓이었다. 수비라인과 미드필드의 간격이 벌어졌고 일본이 그 틈을 노렸다. 일본에 일격을 맞았다. 후반 22분과 후반 23분 연속골을 허용하며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신태용호는 전반부터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속도를 강조했던 페이스가 후반까지 이어지며 체력에 과부하가 걸렸다. 반면 일본은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도 체력을 비축했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역습 기회를 살리며 단번에 승부를 뒤집었다. 리우올림픽 개막까지 7개월여 남았다. 신태용호에 숙제가 생겼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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