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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수원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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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과의 경기가 기대된다."
블라단(수원FC)은 K리그 클래식 경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블라단은 2014년 여름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자파, 시시 등 수원FC가 자랑하는 특급 외국인선수에 가렸지만 블라단의 활약도 그에 못지 않았다. 탄탄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한 파워넘치는 수비로 수원FC의 수비진을 이끌었다. 무모할 정도로 전진하는 수원FC가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을 할 수 있었던데에는 숨은 공로자 블라단의 존재가 있었다.
클래식에 대비해 제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블라단은 "새 시즌의 준비가 잘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고 웃었다. 그는 올 해 2년 재계약을 맺었다. 블라단은 "수원에 머물며 모든 것이 좋았다. 내가 재계약을 한 이유"라고 했다. 숨은 뒷이야기가 있다. 선수단이 구단 운영진을 찾아와 먼저 블라단과 계약을 해달라고 했다. 블라단의 인성에 반한 선수들의 요청이었다. 블라단은 무늬만 외국인선수지 한국선수나 다름없다. 음식, 문화 등 모든 것을 완벽히 적응했다. 지난 승격축승회에서는 폭탄주를 먹고 '오바이토'까지 했다. 블라단은 "아시아에서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식은 물론 문화, 시설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좋다"고 했다.
클래식을 준비하고 있는 블라단에게 조력자가 생겼다. 몬테네그로에서 함께 한 적이 있는 데얀(서울)이다. 데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중국에서 친정 서울로 전격 컴백했다. 데얀은 동향의 블라단과 여러차례 이야기를 나눴다. 블라단은 "데얀이 서울은 물론 클래식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중국도 좋았지만 한국이 최고라고 하더라. 그와 격돌이 기대된다. 클래식이 기술적이고 높은 레벨의 무대라고 조언해줬다. 이동국(전북)도 좋은 선수라고 해줬고, 우리와 더비 경기를 할 수원 삼성도 좋은 팀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수원FC는 올 시즌을 앞두고 블라단을 제외하고 새롭게 외국인선수를 재편했다. 자파는 중국으로 떠났다. 블라단은 "자파가 떠나며 미안해 하더라. 좋은 선수였다. 벌써 그립다"고 했다. 시시도 폴란드로 갔다. 대신 가빌란이 새롭게 왔다. 블라단은 "가빌란이 나의 룸메이트가 될 것이다. 시시가 좋은 선수라고 하더라. 수원FC를 위해서도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소박한 답이 왔다. "작년보다 잘하고 싶다." 이어 이렇게 말했다. "수원FC에서 수비수로 뛰는 것은 쉽지 않다. 수원FC는 항상 공격적이다. 지난 시즌 공격축구가 좋은 옵션이었는데 올해도 통할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의 축구를 잘 보여준다면 중간 순위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매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빨리 경기하고 싶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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