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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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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과의 숙명의 결승전을 앞둔 일본 올림픽대표팀.
일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결승행으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그들에게도 이번 결승전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3-4위전 패배의 설욕을 위해서다. 하지만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상전력이 아니다. 오른쪽 윙어 미나미노가 황희찬과 함께 소속팀 잘츠부르크로 돌아갔다. 최전방 공격수(알비렉스 니가타) 스즈키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데구라모리 마코토 일본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즈키가 부상으로 뛸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요주의 인물은 두 명으로 압축된다. '섀도 스트라이커' 구보(영보이스)와 '왼쪽 날개' 나카지마(FC도쿄)다. 이번 일본 올림픽대표팀은 그간 지켜본 일본축구와는 색깔이 다르다. 점유보다는 전진에 초점을 맞췄다. 세밀함은 떨어지지만 속도는 더 빠르다. 기회가 생기면 주저앉고 때리는 중거리슛도 인상적이다. 핵심은 2선 공격진이다. 3선에서 볼을 바르게 전달하며 2선 공격수가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한다. 이 역할을 하는 것이 구보와 나카지마다.
이들은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12골 중 5골을 합작했다. 구보가 3골, 나카지마가 2골을 넣었다. 구보는 기술 보다는 스피드와 침투가 능한 공격수다. 유럽 무대에서 뛰어 힘도 갖고 있다.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도 스즈키의 땅볼 크로스를 몸싸움 끝에 득점에 성공했다. 나카지마는 체구는 작지만 개인기와 패스가 좋은 전형적인 일본식 공격형 미드필더다. 나카지마는 이라크전에서는 다소 고전했지만 이란과의 8강전(3대0 일본 승)에서 2골을 터뜨렸다. 2골 모두 돌파 후 날린 강한 중거리포였다. 나카지마는 왼쪽에 포진해 있지만 중앙을 오가며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패싱력 부족을 커버해줬다.
미나미노와 스즈키의 공백으로 이 둘을 막는다면 일본 공격은 확실히 파괴력이 반감된다. 과감한 압박으로 이들이 속도를 내기 전 부터 예봉을 꺾을 필요가 있다. 박용우(서울)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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