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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22·수원)이 '극장골'을 연출하며 리우행 올림픽 티켓을 선물했다.
슈틸리케의 새로운 황태자로 떠오르며 한국 축구의 대세로 자리잡은 권창훈은 신태용 감독의 신임 속에 올림픽대표팀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나 눈물이 먼저였다. 적응에 시간이 걸렸고, 부상 암초도 만났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선발에서 제외됐다. 선수 보호 차원이었지만 우려는 있었다.
하지만 권창훈은 권창훈이었다. 그의 자리를 지켰다. 첫 선발 출전한 2차전 예멘전부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축구 사상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나온 첫 번째 해트트릭이었다. 예선 전체를 돌려봐도 17년 전 이동국(1999년 5월 29일 인도네시아와의 2000년 시드니올림픽 1차예선(7대0 승) 이래 처음이었다.
신 감독의 말대로 예멘전은 카타르전을 위한 예비 무대였다. 그의 발끝에서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대역사가 달성됐다.
한국 축구의 날이었다. 권창훈의 날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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