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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내내 꽁꽁 숨겨뒀던 '극강의 다이아몬드' 전술이 통했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목했던 '왼발의 플레이메이커' 문창진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초반부터 강한 의지가 감지됐다. 전반 6분 이슬찬이 박스안에서 흘러나온 볼을 이어받아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전반 7분 이슬찬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예리한 크로스에 이은 권창훈의 헤딩이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15분 이후 세밀한 패스워크가 살아나며 확실한 주도권을 잡았다. 선제골을 터뜨리기 위한 집요한 노력들이 이어졌다. 기회가 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슈팅을 날렸다. 전반 15분 권창훈이 수비수들을 벗겨내며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17분 2대1 패스에 이은 류승우의 강력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요르단은 수비라인을 깊이 내린 채 강력한 압박과 함께 역습 한방을 노렸다. 전반 19분 위기가 찾아왔다. 상대 진영에서 패스가 몸을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 구성윤이 볼을 걷어내려 골문을 비운 새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상대의 슈팅이 불발되며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21분 이창민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전반 23분 마침내 문창진의 선제골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권창훈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린 직후 요르단 수비수들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영리한 류승우가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류승우가 톡하고 찍어준 패스를 이어받은 문창진이 어김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문창진이 이번 대회 3골째를 기록하며 '4강행'에 파란불을 켰다.
선제골을 넣은 상황, 요르단의 '침대축구'는 없었다. 만회골을 넣기 위한 적극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35분 에산 하다드의 슈팅이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후반을 준비하게 됐다. 상대의 역습 과정에서 두차례 정도 결정적인 장면을 내줬다. 후반 수비라인에서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이 요르단을 꺾고 4강에 오를 경우 연장혈투 끝에 북한을 꺾고 준결승에 안착한 개최국 카타르와 27일 새벽 1시30분 하심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결승행을 놓고 맞붙게 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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