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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에 박주영이 없다, 그래도 최용수 감독이 느긋한 이유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1-19 17:57



올 시즌 전력을 대폭 보강한 FC서울이 괌에서 뜨거운 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은 8일 괌으로 동계전지훈련을 떠났다. 하루 두 차례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며 2016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괌은 약속의 땅이다. 서울은 2012년부터 괌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따뜻한 기후는 체력 훈련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4시간의 길지 않은 이동거리와 1시간 밖에 나지 않는 시차도 강도높은 훈련의 긍정적인 환경이다. 서울은 괌 전지훈련을 26일까지 진행한 후 31일 일본 가고시마로 장소를 옮겨 2차 전지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FC서울의 괌 전지훈련이 16일 오후 괌에 위치한 레오팔레스리조트에서 열렸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데얀, 오스마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괌=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1.17.
하지만 단내나는 훈련 속에 부상은 피할 수 없다. 서울은 올 시즌 데얀이 복귀하면서 아드리아노, 박주영과 함께 최강의 화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박주영이 괌 전지훈련에서 이탈했다. 그는 고질인 오른무릎이 아닌 왼무릎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왼무릎에 물이 차 국내에서 재활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조바심이 나야할 판이다. 하지만 최용수 서울 감독은 느긋하다. 한 시즌을 치르려면 부상은 늘 함께해야 하는 숙제다. 또 데얀의 가세로 공격에 숨통이 트였다. 데얀과 아드리아노, 박주영을 함께 가동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2명으로도 큰 문제는 없다. 윤주태도 버티고 있어 공격 옵션은 다양하다. 최 감독은 "데얀, 아드리아노, 박주영 등 3명을 함께 가동하려면 조건이 있다. 3명의 선수 모두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자세와 몸상태가 돼 있어야 한다. 부상으로 한 명이 빠지더라도 다양한 공격 옵션이 준비돼 있다"고 했다.

데얀과 함께 새롭게 서울의 품에 안긴 골키퍼 유 현, 미드필더 신진호 주세종 조찬호 등도 빠르게 팀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다. 여기에다 '영건'들이 괌 전지훈련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서울은 자유계약으로 5명, 우선지명으로 4명 등 총 9명의 젊은피를 수혈했다. 이 가운데 괌 전지훈련에는 김정환과 임민혁 이민규가 함께하고 있다.

김정환은 9일 체력테스트에서 마지막까지 남으며 강철 체력을 선보였다. 또 자체 연습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선배들을 위협하고 있다. 임민혁과 이민규에도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18세 이하 대표팀을 거친 한국 축구의 기대주다.

아직은 더 다듬어야 할 원석이지만, 경험만 더해지면 프로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신인 선수들의 강력한 몸부림에 괌은 무한경쟁의 터전으로 변신했다. 새로운 활력소라며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최 감독도 시너지 효과에 반색하고 있다.

시즌은 길다. 부상 등 시련에도 견뎌야 할 몸집을 만들어야 한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도 없다. 최 감독의 '뉴 서울'은 화려한 개인이 아닌 팀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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