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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전남의 새 시즌 맞이는 비장했다.
전남은 지난해 스플릿 라운드를 목전에 두고 인천, 제주와 경합했다. 하지만 뒷심부족으로 무너지면서 3시즌 연속 그룹B행 티켓을 손에 쥐어야 했다. 최효진은 지난해 FC서울에서 전남으로 이적해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부상을 하면서 팀의 그룹B행을 지켜봐야 했다. 자책감이 클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최효진은 "제대로 낫지도 않았는데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무리하게 경기에 나섰던 적도 있다. 결과적으론 그게 독이 됐다"며 "올 시즌엔 부상 없이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주변에선 우리 팀 전력이 지난해보다 약해졌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따져보면 빈 자리는 얼마 되지 않고 그마저 보강이 됐다"며 "지난해부터 동계 훈련량도 많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그래서인지 더 시즌이 기대된다. 바깥의 시선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에겐 기회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최효진의 프로인생은 '비단길'이었다. 2005년 인천서 데뷔하자마자 주전으로 34경기를 뛰며 리그 준우승으로 마무리 된 '인유돌풍'의 선봉에 섰다. 2007년 이적한 포항에선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경험했다. 2010년 FC서울에서도 맹활약하며 '챔피언의 맛'을 봤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주전'일 수는 없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최효진에게도 서서히 '은퇴'라는 단어가 낮설지 않다. 지도자 자격증 취득 등 미래를 준비해왔지만 여전히 그라운드를 향한 열정을 놓기 쉽지 않다. 최효진은 "예전엔 힘들 땐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하루하루 가는 게 너무 아깝다"고 웃으며 "이제부터는 매년이 나와의 싸움이다. '최효진'이라는 선수가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광양=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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