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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전]'해트트릭' 권창훈, 역시 에이스였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1-17 00:21



신태용호의 딜레마는 권창훈(수원)이었다.

슈틸리케의 새로운 황태자로 떠오르며 한국축구의 대세로 자리잡은 권창훈은 신태용 감독의 신임 속에 올림픽대표팀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큰 기대를 모았던 지난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돌격대장 스타일의 권창훈은 A대표팀에서 희소성을 보였지만 비슷한 유형이 많은 올림픽대표팀에서는 눈에 띄지 못했다.

당초 신 감독은 제주, 울산 두차례 국내 전지훈련을 통해 권창훈 딜레마를 풀려고 했지만 그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아랍에미리트 전훈에 합류했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본선 개막 후에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교체투입 됐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권창훈은 16일 카타르 도하 카타르 SC 스타디움에서 열린 예멘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마침내 이름값을 했다. 다득점이 필요한 예멘전 신 감독의 선택은 권창훈이었다. 신 감독은 권창훈이 가장 잘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기용하며 신뢰를 보였다. 권창훈은 신 감독에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권창훈은 3골-1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권창훈의 활약을 앞세워 예멘에 5대0 완승을 거뒀다.

권창훈은 전반 14분을 시작으로 31분, 41분 릴레이골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오른발, 머리 온몸이 무기였다. 후반에는 27분 류승우의 골을 도우며 또 하나의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이후에도 권창훈은 여러차례 결정적 기회를 만들어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도 돋보였다. 황희찬과 좋은 콤비플레이를 보이며 2골을 만드는 시너지효과를 보였고, 다른 선수들과도 만점 호흡을 보였다. 특유의 기동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전체를 누볐고, 정확한 패스와 슈팅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권창훈이 완벽하게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자 신 감독도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권창훈까지 살아난 신태용호. 공격축구에 가장 완벽한 날개를 달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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