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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레알 마드리드에 내려진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등록 2회 금지' 징계는 감독이 아닌 '부모' 지네딘 지단에게도 커다란 재앙이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서 뛰고 있는 아들들이 모두 '불법 이적'으로 규정됐기 때문이다.
지단의 아들들은 모두 프랑스-스페인 이중국적자다. 지단이 2001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에도 현재까지 프랑스 국적 및 마르세유의 공식 거주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루카의 경우 마르세유에서 태어났지만, 4살 때 아버지를 따라 마드리드로 왔고, 6살 때인 2004년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지단의 가족들은 여전히 마르세유에 살고 있었다. FIFA는 이를 전술한 이적규정 19조에 따라 '불법 입단'으로 간주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아들인 엔초는 이미 성년이 된 만큼 이번 징계와 무관하다. 하지만 루카는 생일인 오는 5월 성년이 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2016년 여름과 2017년 겨울에 신규 선수 등록을 할 수 없다. 루카는 팀과 격리된 상황에서 1년 이상을 버티고 2017년 여름이 와야 정식 선수가 될 수 있다. 앞서 백승호와 비슷한 처지다. 골키퍼인 루카는 프랑스 17세 이하(U-17) 대표팀에 선발될 만큼 동년배 선수들 중 촉망받는 선수다.
FIFA는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유소년 영입규정 위반으로 인한 선수 등록 2차례 금지' 징계를 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팀 모두 항소에 나섰지만, 앞서 바르셀로나의 예를 감안하면 항소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
이번 징계는 지난 5일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공식 부임한 '감독' 지단에게도 큰 타격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막대한 이적자금을 조성, '초보 감독' 지단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징계로 인해 이 같은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지단으로선 감독과 아버지 양쪽으로 고통받는 2016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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