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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대에 다시 서서, 또 하나의 발롱도르를 받게 됐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호날두가 이 상을 받는 것을 객석에서 지켜봤었다."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활약상을 기준으로 FIFA 회원국 165개국 대표팀 감독, 162개국 대표팀 주장, 기자 171명 등이 투표에 참여했다. 메시는 41.33%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호날두(27.76%), 네이마르(7.86%)를 따돌렸다.
숫자로 본 메시의 2015년은 '어메이징'했다. 총 61경기에 나서 51골 26도움을 기록했다. 평균 101분당 1골이 터졌다. 평균 202분당 1도움을 올렸다. 라리가에서만 34골 15도움을 기록했다.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코파델레이(국왕컵),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트레블'의 위업을 달성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도 휩쓸며 '5관왕'에 올랐다. 2015년 코파아메리카에선 조국 아르헨티나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팀 동료들을 향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2015년에 우리가 달성한 것들은 힘든 일이었다. 정말 멋진 한 해였다. 팀 동료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축구는 내게 인생의 모든 것을 이루게 했다"
이날 기자회견, 메시와 호날두의 '라이벌' 입담도 흥미진진했다. 메시는 "발롱도르를 여러 번 받는 것과 월드컵 우승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에 "당연히 월드컵"이라고 답했다. 소속팀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휩쓸었고, 꿈의 발롱도르를 5번이나 들어올렸지만, 유독 '월드컵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다. 월드컵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팀 우승이 개인적인 것보다 더 중요하다. 월드컵은 모든 선수의 목표이자 정점"이라고 답했다.
수상을 놓친 호날두는 "메시의 장점 중 어떤 것을 갖고 싶냐"는 질문에 "그의 왼발이 탐난다"고 했다. "내 왼발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닌데, 메시의 왼발이 좀더 나은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2015 FIFA-FIFPro 월드 베스트11에는 메시, 호날두, 네이마르와 함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니엘 알베스(이상 바르셀로나), 루카 모드리치, 세르히오 라모스, 마르셀루(레알마드리드), 티아구 실바(파리 생제르맹), 폴 포그바(유벤투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푸스카스상은 브라질 빌라노바의 웬델 리라에게 돌아갔다. FIFA 캐나다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미국여자축구대표팀의 주장 칼리 로이드(휴스턴 대시)가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받았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과 질 엘리스 미국 여자대표팀 감독이 '올해의 지도자상' 영예를 안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15 FIFA 발롱도르 수상자 리스트
올해의 선수상(발롱도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아르헨티나)
올해의 여자 선수상: 칼리 로이드(휴스턴 대시, 미국)
푸스카스상: 웬델 리라(빌라노바, 브라질)
올해의 감독상: 루이스 엔리케(바르셀로나)
올해의 여자축구 감독상: 질리 엘리스(미국 여자대표팀)
페어플레이상: 난민을 지원하는 모든 축구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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