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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올림픽대표팀, 일본전에 무려 1000명 응원단을?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6-01-12 21:06


일본 도쿄스포츠 인터넷판 캡처



북한이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인해전술 응원단을 동원할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도쿄스포츠는 12일 일본의 첫 경기 상대인 북한이 출정 기자회견에서 일본전에 무려 1000명의 북한 응원단이 참석한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윤정수 북한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데구라모리 마코토 일본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보는 앞에서 "1000명의 열성팬이 경기장에 응원하러 온다"고 밝혔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태국과 함께 B조에 속한 북한은 13일 오후 10시 30분 일본과 1차전을 치른다.

이에 데구라모리 일본 감독은 "북한은 응원단 방문을 포함한 경기 준비 상황까지 알고 있다는 게 대단하다. 일본 응원단은 과연 몇명이나 올지…"라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북한 윤정수 감독의 말대로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북한 응원단 1000명 동원이 가능한 것일까. 집단 동원이 언제든지 가능한 북한 체제 특성으로 보나 카타르 현지 북한 근로자 현황을 살펴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카타르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북한 근로자 집단해고 사건이 일어났을 때 미국의 소리 방송은 '현재 카타르에서는 3000여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보도 블록을 깔고 고층빌딩을 짓는 등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집계한 바 있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곳곳에서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싼 북한 근로자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북한 근로자들은 임금을 착취당하는 등 사실상 '노예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오고 있기도 하다. 숙적 일본과의 첫 경기에 카타르 체류 북한인 중 3분의1을 무더기로 동원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규모는 카타르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보다 훨씬 많다. 외교부가 2015년 3월 발표한 카타르 개황에 따르면 한국기업 지·상사 및 한인회 등을 통해 파악된 카타르 체류 동포는 1910명으로 추산됐다.

2014년 8월 현재 일반 교민 200명, 지·상사 직원 및 가족 600여명, 카타르 항공사 여승무원 및 지상직 직원 880명이었다.

한편 C조에 속한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현지 대사관과 한인회도 열심히 뛰고 있다. 주카타르한국대사관과 한인회는 한국의 C조 3경기 모두 교민들에게 무료 입장권을 나눠주기로 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독려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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